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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힘들어도…"국내 암 사망률 3위 대장암, 용종 검진부터"

등록 2022.07.06 11:43:32수정 2022.07.06 1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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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용종 제거하면 대장암 위험 크게 줄어"

[서울=뉴시스]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이화의료원 제공) 2022.07.06

[서울=뉴시스]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이화의료원 제공) 2022.07.0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전체 암 중 폐암·간암에 이어 사망원인 3위인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 용종을 확인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 내시경은 검사 전 장 장결은 물론 검사 과정과 검사 후 불편하고 힘들어 꺼리는 경우가 많다.

6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 표면에서 내강 쪽으로 돌출한 병변이다. 대장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크게 나뉜다. 흔히 알려진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양성 용종이다.

대장암의 70%는 선종에서 시작되는데,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보통 5~10년이 걸린다. 선종을 일찍 발견해 암이 되기 전 제거하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선종보다는 드물지만 편평톱니병변(목 없는 톱니 병변)이나 전통톱니샘종과 같은 용종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종양성 용종이다. 이런 용종도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대장 내시경 도중 육안으로는 대장용종이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완벽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내시경 도중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비종양성 종용이 확실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인 이유다.

종양성 용종은 대장암의 전 단계인 만큼 대장암과 비슷한 위험인자와 원인을 가진다. 가족력과 성별, 연령 등 유전적·생물학적 요인과 기름진 음식, 적색육, 가공육 섭취 증가, 섬유소 부족,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이 있다. 박예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 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막는 하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용종은 출혈이나 점액성 분비물, 배변습관 변화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장용종은 증상 없이 대장 내시경 중 우연히 발견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대부터 대장 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이유다.

대장용종은 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완전히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조직생검겸자를 이용해 용종을 뜯어내거나 전기올가미를 이용한 용종절제술이나 점막절제술을 시행한다. 크기가 매우 크거나 납작하면서 큰 용종, 일부 조기 대장암의 경우 대장내시경 속으로 들어가는 바늘과 같이 생긴 전기 칼을 이용해 점막 아래를 박리해 내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이용해 제거하기도 한다. 용종을 제거한 후에는 용종의 크기, 개수, 조직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적 검사를 하는 주기가 달라 대장내시경을 진행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추적 검사 권고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검진은 50세부터 시작하도록 권고돼 왔지만 최근에는 45세로 검진 시기가 당겨지는 추세다. 특히 직계 가족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은 75세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고 76~85세에는 개인의 선택과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준비과정과 내시경 절차가 번거롭고 힘들다고 생각해 꺼리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중 4위, 사망률로는 3위지만,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위험이 크게 줄기 때문에 검진과 추적검사를 놓치지 않고 잘 받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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