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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韓팬 의식했나…홈페이지 욱일 문양 슬그머니 삭제

등록 2022.07.06 15: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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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마룬파이브 월드투어 홈페이지 교체 이전과 이후. 2022.07.06. (사진 =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룬파이브 월드투어 홈페이지 교체 이전과 이후. 2022.07.06. (사진 =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내한공연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욱일 문양으로 빈축을 산 미국의 인기 팝밴드 '마룬파이브(Maroon 5)'가 슬그머니 욱일 문양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마룬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에 이날 오후 현재 앞서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했던 욱일기 문양이 없어졌다. 대신 멤버들의 모습이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마룬파이브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오는 11월부터 진행되는 월드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했는데, 홈페이지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문제가 됐다. 마룬파이브는 3년9개월 만인 오는 11월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무대에 오른다.

마룬파이브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발표한 '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가 걸린 장면을 노출시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엔 한국 음악 팬들의 반발이 더욱 거셌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 온 서경석 성신여대 교수는 마룬 파이브 측에 홈페이지에 등장한 욱일기 문양을 삭제하라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마룬 파이브에게 한국 시장은 꽤 크다. 지난 2019년 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 6집 '레드 필 블루스' 발매 기념 내한 공연에서 3만 석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보통 가수들이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열면 2만명 안팎의 관객을 받는다. 마룬파이브의 국내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이들 노래는 K팝이 유독 강세인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욱일 문양 논란을 마냥 외면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욱일 문양은 욱일기에서 비롯됐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을 가리킨다.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통한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욱일 문양은 다른 해외 밴드도 종종 사용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미국의 세계적 펑크 록 밴드 '그린데이'는 각각 굿즈와 콘서트 영상에 욱일 문양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사용해 입방아에 올랐다.

음악 시장 규모가 크고 팬이 많은 일본에 비교적 호의적인 해외 팝스타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다.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욱일 관련 논란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해외 팝뿐만 아니라 여러 콘텐츠에 여전히 무분별하게 노출돼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 욱일기 문양이 수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마룬파이브 욱일 문양 삭제의 예에서 보듯, 전방위적으로 욱일기 퇴출에 국내 누리꾼들이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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