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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안무법이 궁금해?…'무교육적 댄스'

등록 2022.07.06 18: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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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볼레로'·'언어학' 통해 작업과정 공개
김보람 "춤이 새로운 언어 되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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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무교육적 댄스' 공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무교육적 댄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Sync Next 22'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우리가 추는 춤이, 몸이, 말과 글을 뛰어넘는 하나의 언어가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은 작품입니다."(김보람 예술감독)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안무는 물론 세계적인 록 그룹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자신들의 창작 과정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무교육적 댄스' 제목으로 그들의 대표작 두 편을 꺼내 든다. '볼레로'(2008년)와 '언어학'(2016년)이다. 안무법과 작업 과정을 공개하고 실연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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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보람(왼쪽)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과 무용수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공연 '무교육적 댄스' 공연 설명을 하고 있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이 작품에선 무용수들을 언어학자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소통하는 말, 글과는 거리가 있어요. 감각적인 새로운 언어를 얘기하는 작품이죠. '언어학'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철학을 담고 있어요. 밖에서 볼 땐 화려해 보이지만, 저희는 춤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많이 하는 단체에요. 우리가 왜 춤을 추는지, 세상에 왜 춤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죠."

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무교육적 댄스' 리허설에서 김보람 예술감독은 "세상엔 많은 춤이 있다. 누군가는 흔들리는 나무를 보고 춤추는 것 같다고 한다. 저희는 이게 언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네 가지 동작을 뽑아 세상에 있는 모든 음악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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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무교육적 댄스' 공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무교육적 댄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Sync Next 22'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이윽고 '언어학' 박사로 부르는 무용수 한 명이 무대로 나와 네 가지 동작을 선보인다. 다리를 오므리고 오른손은 주먹을 쥔 채 고개를 숙인다. 이어 오른손을 일직선으로 뻗어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고, 왼팔을 오른쪽 아래로 쭉 뻗고, 다시 왼팔을 왼쪽으로 굽히고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린다.

이 동작들로 이날 기자들이 적은 음악 중 하나를 무작위 추첨해 멜로디 또는 비트에 맞춰 즉석에서 움직인다. 김 예술감독은 "음악이 어렵다"고 웃으며 "처음 듣는 음악을 바로 분석해 보여주는 건 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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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무교육적 댄스' 공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무교육적 댄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Sync Next 22'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이후 웅장하게 울리는 비트와 함께 분홍색 바지를 입은 세 명의 박사(무용수)가 나와 각자의 동작을 반복한다. 고질라즈(Gorillaz)'의 '피플(People)'부터 슈베르트의 '송어',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Beat it)' 등 신나고 빠른 팝부터 느린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이 흐른다. 반복되는 동작은 같지만, 음악에 따라 다른 언어처럼 보인다.

김 예술감독은 "음악은 녹음돼 있지만, 저희는 매 순간 소리에 반응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춤처럼 춘다면 춤의 생명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정해진 게 아니라 생생하게 감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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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무교육적 댄스' 공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무교육적 댄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Sync Next 22'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그러면서 "이 작품에선 같은 동작을 1000번 이상 보게 될 거다. 이후에도 이 작품이 또 보고 싶어진다면 언어적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는 게 아닌가 희망해본다"고 덧붙였다.

2007년 창단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초창기 작품인 '볼레로' 역시 안무를 위해 음악을 분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멜로디에 따라 선이 구불구불하게 또는 직선으로 뻗어나가고, 비트에 따라 동그라미 모양이 그려진다. 멜로디와 비트는 같은 형태로 반복되고, 절정의 엔딩까지 이르면 음악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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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무교육적 댄스' 공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무교육적 댄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Sync Next 22'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김 예술감독은 "교육받은 게 아니라 한번 '해보자!' 하고 만든 작품이다. 스스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 신기한 경험을 공유하면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 시각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제가 직접 손으로 그리고, 상상으로 만든 지도다. 소리만이 아닌 음악의 구성, 규칙을 발견했고 이를 이미지화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일러도 하나 넌지시 말한다. "무용수들이 소리를 지르면, 그 뒤로는 엔딩으로 가는 길이죠. 춤도, 빛도 원을 그리며 가운데로 모아 폭발하죠. 대자연을 보듯 춤을 보세요. 우주인이 봐도 재밌겠다 싶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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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무교육적 댄스' 공연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무교육적 댄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Sync Next 22'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2022.07.06. pak7130@newsis.com

6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다음날인 9일엔 관객과의 경계를 허물고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하는 '사우나 세미나'도 선보인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2' 프로그램 일환이다. 오는 9월4일까지 현대무용가 안은미, 이날치 밴드, 태싯그룹 등이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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