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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대주주 투자금 손실 감수하고 매각 강행할까

등록 2022.07.07 17:26:47수정 2022.07.08 08: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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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큐텐, 티몬 지분 전량 2000억대 후반 제시..티몬 희망가 4000억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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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e-커머스 1세대인 티몬 매각이 급물살을 타며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티몬 측과 매수 예정자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인수전에 유일하게 나선 큐텐이 제시한 인수가는 2000억원대 후반으로, 티몬 대주주들이 티몬 인수에 투자한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동남아 직구업체인 큐텐(Qoo10)과 경영권 매각을 두고 가격 협상 중이다. 인수 대상은 최대주주인 몬스터홀딩스(81.74%), 티몬글로벌(16.91%) 등의 지분 전량이다.

몬스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몬스터홀딩스는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이 2015년 티몬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티몬글로벌은 지난해 피에스얼라이언스(PSA), KKR, 앵커가 출자해 설립했다.

KKR과 앵커에쿼티는 지난 2015년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98.65%까지 높였다.

이들 대주주는 티몬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지난 2019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경영권 매각을 한 차례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사업 확대를 고민하던 롯데그룹이 인수자로 나서며 매각 가격 1조2500억원을 제시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대주주 앵커에쿼티가 적어도 1조7000억원대 가격은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해 결국 협상은 불발됐다.

이후 티몬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3500억원 투자를 받아 IPO를 추진했지만 계속되는 적자에 매출마저 줄면서 끝내 상장이 무산됐다.

다시 매각으로 계획을 선회한 티몬은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 때 티몬 기업가치는 58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당시 몇몇 국내외 회사들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며 실사에 참여했지만, 큐텐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발을 뺐다.

단독 협상자로 남은 큐텐은 티몬의 기업가치를 절반 정도 낮춰 2700억~29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2000년대 G마켓을 e-커머스 국내 1위로 끌어올린 장본인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구 대표는 당시 G마켓을 이베이에 넘긴 뒤 이베이와 51대49 비율로 합작법인인 큐텐을 설립했다.

그동안 구 대표는 미국 이베이와 맺은 경업(영업상 경쟁) 금지 계약으로 국내 온라인 사업엔 손을 댈 수 없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자, 다시 국내 온라인 사업에 눈을 돌려 큐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기업을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직구사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11번가-아마존' 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게 구 대표가 그리는 그림이다.

IB업계 관계자는 "3년 전 롯데와 딜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를 놓친 게 티몬으로선 상당히 뼈아플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티몬이 시장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로 봤을 때 지금이라도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맞지만, 2000억원대 가격은 대주주들이 수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이베이와 겸업 금지 계약이 끝난 큐텐 구영배 대표가 다시 국내 온라인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큰 만큼 적정  가격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 측은 "매각한다는 소문 자체가 사실무근"이라며 "큐텐과 전략적 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이 어느 정도 규모로 자금을 투자해 티몬 지분을 확보할 지는 모르지만, 경영권 매각은 분명히 아니다"며 "티몬의 10분 어택 상품을 큐텐을 통해 판매하고 큐텐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뮬류 서비스를 활용하면 서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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