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女優, 뚱뚱한 아랍여성 기사에 자신 사진 게재 '이코노미스트'에 소송
동의없이 사진 게재해 사생활 침해한데다 심지어 포토샵 처리까지
"아랍과 이라크 여성 모욕…미·유럽의 뚱뚱한 여성에 관심 가져라"
7월 말 '아랍 여성들은 왜 남성보다 더 뚱뚱한가' 기사에 9달전 사진 사용
[서울=뉴시스]42살의 이라크 유명 여배우 에나스 탈렙. 그녀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아랍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뚱뚱하다'는 기사에 자신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 사생활을 침해했으며 심지어 포토샵 처리까지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출처 : 러시아 투데이> 2022.8.11
그녀는 이코노미스트가 자신의 허락 없이 사진을 문맥에서 벗어나 사용해 그녀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코노미스트가 게재한 사진은 포토샵됐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아랍 여성들은 왜 남성보다 더 뚱뚱한가'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지난달 말 이코노미스트에 게재됐는데, 기사 속 사진은 9개월 전 이라크 바빌론 국제축제에 참석했을 때 탈렙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기사는 빈곤과 여성들을 가정에 머물게 하는 사회적 제한이 아랍 여성들을 남성보다 더 많이 과체중인 이유 중 하나이며, 여성 신체의 굴곡을 더 매력적으로 간주하는 일부 아랍 남성들의 시각도 또 다른 이유라며 "이라크에서는 풍만한 몸매의 탈렙이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렙은 이 기사에 대해 "아랍 여성, 특히 이라크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코노미스트는 왜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아랍의 뚱뚱한 여성에 관심을 갖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또 알-아라비아에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때문에)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논평들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42살로 900만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탈렙은 자신이 건강하고 스스로의 외모에 만족한다며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자신을 화나게 한 것은 이코노미스트로서는 운이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코노미스트에 대해 "아랍 여성에 대한 인종·성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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