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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청약 참패…공모주 시장 빨간불

등록 2022.08.12 07:00:00수정 2022.08.12 07: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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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쏘카 일반청약 15대 1, 증거금 1834억 참패
고공모가 논란에…공모가 할인·물량 줄여 강행
마켓컬리·케이뱅크 투심에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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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업정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2.08.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카셰어링 스타트업 '쏘카'가 지난 11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15대 1의 경쟁률에도 못 미칠 정도로 참패를 기록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들어 공모 철회에도 패기있게 출사표를 던지면서 증시 반등세에 힘입어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더 위축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쏘카 등 주관사에 따르면 지난 9~10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 결과 합계 경쟁률은 14.40대 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12.98대 1,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 17.63대 1, 인수회사인 유안타증권 17.5대 1이다.

쏘카는 유가증권시장 1호 유니콘 특례상장이자, 올초 역대급 공모주인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3번째 코스피 상장사로 주목받았다. 게다가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SK쉴더스,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현대오일뱅크까지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상장을 추진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앞서 코스피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의 3.4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이지만,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경쟁률이 수천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전일 대성하이텍의 일반청약률은 1136.44대 1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이란 점에서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고 치더라도, 증거금 규모도 적었다는 점에서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고 평가된다. 쏘카 증거금은 총 1834억원이 걷혔다. 증권사별 증거금액은 미래에셋증권 1149억원, 삼성과 유안타는 각각 663억원, 2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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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8.03. dahora83@newsis.com



쏘카의 흥행 실패는 앞서 예견됐다. 청약에 앞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에서다. 공모가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을 이용해 산정했는데, 이때 사용한 비교군이 국내 전통 렌탈업체인 롯데렌탈 등은 빠진채 유사성이 낮은 글로벌 기업 위주로 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91건 중 165건이 밴드 하단 미만을 써냈을 정도로 고공모가 논란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에 박재욱 쏘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 구조와 수익성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 2조3155억원의 평가 시가총액 산출에 48~31.1% 할인율을 적용했다. 최근 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42개사 평가액 대비 평균 할인율 22.03% 대비 큰폭 할인 적용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쏘카가 결국 다른 기업들처럼 공모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모가를 밴드 하단에서도 29.41% 할인한 2만8000원으로 변경하고, 공모주 물량도 신주모집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줄이면서까지 상장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현재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보니 상장을 어떻게서든 추진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투자금을 확보한 뒤 필요한 곳에 투자하면 몇년 뒤 성장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쏘카로 인해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최근 증시는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올초 하락했던 국내 증시가 외인의 매수세와 함께 상당부분 반등했다. 지난 11일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주요 증시가 상승하자 코스피도 2500대를 회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증시 회복세를 기대하며 공모를 준비하며 재정비하고 있던 기업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마켓컬리와 케이뱅크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과연 쏘카로 인해 위축된 공모주 투자심리가 이들 공모주까지 이어지지는 않을지 주목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쏘카가 코스피 상장일에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가 남았다. 만약 상장 후 주가가 더 떨어질 우려도 있다"며 "증시 회복세와 무관하게 공모주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쏘카는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틀과 M&A(인수합병), 지분투자를 단행해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공유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등 예약이 가능한 '슈퍼앱'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스피 상장은 오는 22일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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