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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청소년핸드볼 우승 김진순 감독 "빠르게 협동한 '韓핸드볼' 주효"

등록 2022.08.13 14: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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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럽국가 최초로 핸드볼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우승

13일 선수단 귀국

[서울=뉴시스]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 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전 한국 대 덴마크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청소년(U-18)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김진순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홈페이지 캡처) 2022.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 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전 한국 대 덴마크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청소년(U-18)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김진순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홈페이지 캡처) 2022.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공항=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18세 이하(U-18)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첫 세계 제패의 기쁨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김진순(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막을 내린 제9회 세계청소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 유럽의 강호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연령대에선 비유럽국가 최초 우승이다.

이로써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8 서울올림픽,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이상 A대표팀), 2014년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5번째 세계 제패를 이뤘다.

김 감독은 13일 인천공항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출발할 때에는 성적을 크게 낸다는 생각보다 무슨 색깔이든 메달을 하나 쥐고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경기를 할수록 선수들이 적응하는 게 빨랐다"며 "준비한 한국 핸드볼이 적절히 잘 돼서 금메달을 가져오게 됐다.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체격의 열세가 뚜렷했다. 선수단 평균 신장이 168㎝로 170㎝를 훌쩍 넘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빠르게 한 발 더 뛰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독일, 스위스, 슬로바키아(이상 조별리그), 네덜란드, 루마니아(이상 결선리그), 스웨덴(8강), 헝가리(준결승), 덴마크를 모두 잡았다. 유럽 상대로 8전 전승.

김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났고. 공격에서 (MVP) 김민서(황지정산고)가 잘해줬다. 옆 친구들도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포지션 공백 없이 잘 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핸드볼 본고장 유럽 국가를 상대로 승승장구한 한국은 큰 인기를 누렸다. 제3국의 많은 선수들이 한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집중해서 처음에는 몰랐다. 아무래도 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같은 핸드볼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우리가 몸을 풀면 상대들이 모두 우리의 몸 푸는 모습만 바라봤다"고 했다.

[인천공항=뉴시스]박지혁 기자 = 핸드볼 여자청소년대표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금의환향. fgl75@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지혁 기자 = 핸드볼 여자청소년대표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금의환향. [email protected]

신체 조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 발 더 움직여야 하는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다리를 풀고, 빠른 패스플레이로 몸을 푸는 반면 유럽 선수들은 대부분 뛰지 않고, 스트레칭이나 기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의 몸 푸는 모습이 이상했을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다리를 살릴 수 있도록 스텝 훈련을 하고, 패스를 집중적으로 한다"며 "경기에서 속공을 보여주고, 빨리 움직이면서 협동하는 우리만의 핸드볼을 보여줬기 때문에 응원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대부분 2004년, 2005년생으로 구성된 '여고생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동료 어깨에 두 손을 얹고 걷는 '기차놀이' 세리머니로 입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김 감독의 지휘 아래 힘있게 애국가를 불렀다.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애국가가 나오면 크게 '떼창'을 해야 한다면서 들어가더니 흥분해서 너무 빨리 부르더라. 애국가는 느리게 나오는데 선수들이 너무 빨리 불러서 나도 모르게 지휘를 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였는데 감독인 나는 긴장해도 선수들은 마치 동네에 시합하러 가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이 내 긴장을 풀어줬다"고 보탰다.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향후 주니어(U-20) 나아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성장해야 한다.

김 감독은 "지금도 훌륭하지만 유럽 선수들이 주니어(U-20) 시기에 크게 성장한다. 우리 선수들도 대학교에 가고 실업에 갈 것이다. 꾸준히 기량을 연마하고, 그때는 유럽 선수들과 더 비교가 되는 스피드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성인 무대에서도 유럽과 좋은 경쟁을 하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유럽의 힘과 기술력을 이기기 위해 협동하는 핸드볼을 꾸준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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