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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물가 잡아야 민심 잡힌다"…추경호, 주말에 강원도 배추밭 간 이유는

등록 2022.08.13 18:34:50수정 2022.08.14 15: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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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 찾아
폭우에도 양호한 작황에 "걱정했는데 다행"
변수는 여전…폭염 오면 배추 무름병 등 우려
정부 대책 마련 만전…채소가격안정제 등 활용
"천지개벽 아니면 6%대 초반서 물가 꺾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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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도 강릉 고랭지 배추밭(안반데기)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배추 생육상태와 출하 계획을 설명들으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2.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시스] 이승재 기자 = "배추 화이팅."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양팔에 배추 2통을 끼고 느닷없이 외쳤다.

대상이 배추이지만 그렇다고 이유 없는 응원은 아니다. 곧 취임 100일 맞는 추 부총리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다. 오랜 기간 장바구니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서민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는 탓이다.

여기에 8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우는 하반기 물가 안정세를 예상한 정부 입장에서는 또다른 악재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원팀'을 이끄는 추 부총리가 주말을 반납하고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으로 향한 이유다.

13일 찾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안반데기 배추밭은 8월 중순에도 서늘했다.

이곳은 해발 1000~1200m 고랭지에 위치한 여름철 대표 배추 재배지다. 그래서 주요 품종에 '썸머탑'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 여름배추는 겨울철 김장 수요가 쏠리기 전까지 우리 밥상을 든든히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가을배추가 수확되면서 이 자리를 메운다.

안반데기에는 18개 농가가 모여 약 60만평(195㏊) 규모의 밭에서 연간 약 11만5000톤(t)의 배추를 출하한다. 이는 5t 트럭 1600대에 달하는 양이다. 이날도 서울 가락시장으로 향하는 트럭에 싣기 위한 배추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양이 많아 포크레인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작업이다.

다행히 이번 폭우에 안반데기 배추밭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출하 시기가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이기 때문에 자칫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었다.

김시갑 무배추 공동출하회 연합회장은 "강릉권과 대관령 지역은 작황이 양호한 편"이라며 "여기도 350㎜ 이상 비가 왔는데 물 빠짐이 잘 돼서 침수 걱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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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도 강릉 고랭지 배추밭(안반데기)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배추 생육상태와 출하 계획을 설명들으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2.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걱정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당분간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후 찾아올 폭염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이는 배추 무름병의 원인이 되고 병해충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이러면 추석 명절에 맞춰 대부분의 물량을 출하하는 고랭지 배추의 특성상 당장 밥상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762원으로 1년 전보다 이미 51.8% 올랐다.

이를 우려한 추 부총리도 현장 관계자들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김규현 강릉농협 차장은 "현재 새벽 기온이 15도 이하 저온이라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며 "당초 포장이 오는 18일 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추석 물량이 워낙 많이 나갈 것 같아 서두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작황을 걱정했는데 좋다니 다행이다"라며 "하루 빨리 밥상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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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 강릉시 고랭지 배추밭(안반데기)을 찾아 여름배추 생육상태와 출하 계획을 확인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 넘게 치솟으면서 2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10월께 물가가 꺾일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먼저 배추, 무, 감자, 사과, 배 등 집중호우가 발생한 중부권의 주요 농작물을 중심으로 수급 특별 관리에 나선다. 여기에는 병해충 방제, 영양제 지원, 배추 예비묘 150만주 공급 등의 방안이 포함된다.

그간 비축해둔 배추 6000t도 활용할 계획이다. 농협 출하조절시설(2600t), 채소가격안정제(7만5000t) 등의 물량도 농산물 수급 불안시에는 즉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에 올해(456억원)보다 약 100억원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배추밭 현장 방문 이후 근처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물가와 배추 작황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그는 "앞으로 정말 재앙 같은 기상이 아니면 무난하게 배추 생산과 수확이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지에 와서 보고 들으니 굉장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폭우가 쏟아진 이후 물가가 7%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천지개벽 수준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6%대 초반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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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12일 오후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에서 수확을 앞둔 배추가 잘 자라고 있다. 안반데기에도 최근 많은 비가 내렸지만 폭우로 인해 밭이 쓸려나가는 등 큰 피해 없이 풍년을 맞고 있다. 2022.08.12. photo31@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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