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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수품 물가만 잡으면 끝?…"당분간 상승세 지속"[폭우 뒤 물가 비상③]

등록 2022.08.15 07:00:00수정 2022.08.22 09: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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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성수품 가격 전년比 7%↑…"더 오를 듯"

24년 만에 연간 5%대 물가 상승 가능성 고개

10월 물가 정점 예고한 정부…"7%대 안 간다"

할인쿠폰 등 물가 자극 우려…체감 효과 우려도

"광범위한 물가 상승…빠르게 둔화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등이 진열돼있다. 2022.08.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등이 진열돼있다. 2022.08.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20대 성수품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민생안정대책'을 내놨다.

역대 최대인 650억원 규모의 할인쿠폰과 쟁여뒀던 23만t 규모의 농축수산물을 동시에 풀겠다는 계획이지만,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끌어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추석 기간과 비교해 7.1% 올랐다. 품목별로는 무(42.8%), 배추(33.7%), 감자(33.6%), 양파(25.2%), 배(23.7%), 사과(16.7%), 마늘(11.7%)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통상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 가격은 이보다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겹치면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후에 이어질 예상되는 폭염도 농가 입장에서는 악재다.

이 때문에 물가가 7%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 넘게 치솟으면서 2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수도 있다. 이 역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정부는 오는 10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옥수수,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4분기부터 이 가격이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등에 힘입어 기름값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배추 수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3일 강원도 강릉 고랭지 배추밭을 직접 찾기도 했다.

그는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폭우가 쏟아진 이후 물가가 7%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천지개벽 수준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6%대 초반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도 강릉 고랭지 배추밭(안반데기)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배추 생육상태와 출하 계획을 설명들으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2.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강원도 강릉 고랭지 배추밭(안반데기)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배추 생육상태와 출하 계획을 설명들으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2.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번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은 물가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할인 폭만 커졌을 뿐이기 때문에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대인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은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긴 기간이라면 모르겠지만 추석 성수기에만 집중하는 것"이라며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대 품목으로 한정한 성수품 이외에 품목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이러면 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는 떨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당장 물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워낙 광범위한 만큼 빠르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짧게는 10월, 길게는 내년 초까지 6%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유류와 농축산물 등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의 오름세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감안할 경우 적어도 10월까지는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에 대비, 고물가 영향으로 급등세에 있는 주요 성수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 20개 품목 23만t 규모를 공급한다.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역대 최대인 650억원 상당을 투입하고, 1인당 한도 역시 최대 3만원까지 상향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에 대비, 고물가 영향으로 급등세에 있는 주요 성수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 20개 품목 23만t 규모를 공급한다.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역대 최대인 650억원 상당을 투입하고, 1인당 한도 역시 최대 3만원까지 상향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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