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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野 '3無' 전대….흥행·세대교체·갈등 해소 '부진'

등록 2022.08.15 16:15:08수정 2022.08.15 16: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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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권리당원 투표…3곳만 투표율 50% ↑

'97 그룹' 단일화도 무산…세대교체론 미미

'사법 리스크' '당헌 개정' 두고 갈등 양상도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 울산 컨벤이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후보. 2022.08.1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 울산 컨벤이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후보. 2022.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서울·경기·호남 지역 등을 남기며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세대교체와 화합·통합을 주창한 이번 전대가 이른바 '3無(무)'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대는 흥행되지 않고 세대 교체론은 힘을 잃었으며 계파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까지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경북·대구·제주·인천과 부산·울산·경남·충청·세종·대전 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 여론조사를 마쳤다.

오는 20일과 21일에 전북과 전남·광주, 27일과 28일에 각각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와 전국 대의원 투표 및 2차 국민 여론조사를 남겨둔 상황이다. 

민주당 전대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당초 불어온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은 그간 성적표를 볼 때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흐름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로 보인다.

전대 전부터 이재명 후보의 강세가 점쳐졌던 상황 속에서, 전대 흥행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흐름 자체가 이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로 이어지면서 흥미진진한 분위기와는 상반된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취지다.

아울러 강훈식 후보가 사퇴하며 '97 그룹'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은 점을 놓고도, 마지막 분위기 반전 카드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강원·경북·대구·제주·인천과 울산·경남·부산·충청·세종·대전 지역 권리당원 투표는, 누적 득표율 기준 후보별로 이재명 8만7800표(73.28%)·박용진 2만3840표(19.90%)·강훈식 8181표(6.83%)였다.

특히 이 12곳 지역 가운데 투표율이 50%를 넘은 곳은 경북(57.81%), 대구(59.21%), 부산(50.07%) 등 3곳에 그친 점 역시 이번 전대가 흥행하지 못했다는 데 대한 뒷받침이 돼 보인다.

다만 남은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과 서울·경기 지역의 권리당원 수가 전체 117만9000여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약 86만1500명이라는 점, 대의원 투표와 2차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민주당 전대 경선은 '대의원 30%·권리당원 40%·일반당원 5%·국민 25%' 방식으로 치러진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 울산 컨벤이션센터에서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2022.08.1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 울산 컨벤이션센터에서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울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있다. 2022.08.13. [email protected]



97 그룹 단일화의 무산으로 전대 직전 불어온 세대교체론도 별다른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세대교체·새 리더십 요구 목소리가 분출되는 가운데 친문 핵심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론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새 얼굴' '선거 패배 책임자 불출마' 등 요구에 따라 제기된 '97 기수론'을 두고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결국 '어대명' 바람을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맞서 정책 차별화 등에 실패하면서 대안론을 구축하지 못한 탓이다.

아울러 계파 갈등으로 비쳐진 당내 의견 충돌도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각 후보들은 전대 과정에서 '원팀',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 등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이 후보를 향한 사법 리스크 공세 및 기소 시 당직자 직무 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 제80조(부패연루자에 대한 제재) 개정 논란 등에서는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비이재명계에서는 이와 관련 "사법 리스크는 결국 본인이 넘어야 될 산", "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 "또 내로남불로 비칠 수밖에 없다" 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개딸을 향해 자제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해주시라. 사당화를 촉진하는 팬덤은 더 이상 건전한 팬덤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반면 친이재명계에서는 "사법 리스크 운운하는 당내 내부 총질은 해당 행위", "사법 리스크 주장은 민주개혁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한 '그쪽'(여권) 전술", "왜 우리를 지키는 성문의 뒷문을 활짝 열어 동지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으려고 할 여지를 열어놓나" 등 주장을 내며 엄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라 수사하는 것을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다. 서글프기도 하다"며 "국민의힘과 검찰·경찰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당내에서 듣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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