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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위, 이재용 복권 후 첫 정기회의…"지배구조 개편 준비 중"(종합)

등록 2022.08.17 00:32:00수정 2022.08.17 0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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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서 정례회의 개최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 등에 대해 논의

이찬희 준법위원장 "지켜봐 달라" 언급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혐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가 법원을 나서며 '광복절 복권'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하고 있다. 2022.08.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혐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가 법원을 나서며 '광복절 복권'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가 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답하고 있다. 2022.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삼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만큼 지배구조 개선 등의 문제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서초사옥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8월 준법위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뒤 처음 열린 준법위 회의다.

이날 오후 회의 참석을 앞두고 삼성 서초사옥 로비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찬희 준법위원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위원회도 지금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한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과제의 진척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고, 좀 더 진행되면 말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다음주 면담 예정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이찬희 위원장과 만나 준법위 위원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조만간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와 삼성 내부에서 제기된 준법감시 수요가 결합해 만들어진 외부 독립 기구다. 이 위원장을 포함한 6인의 외부위원과 1인의 내부위원으로 구성됐다.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을 꼽았다. 위원회는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위원장은 출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위 2기-CEO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위 2기-CEO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03. [email protected]



삼성과 준법위는 이 부회장이 2020년 5월 대국민발표를 통해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뒤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17.97%) 등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소유하고 있다. 이 지분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故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 지분을 상속받아 삼성생명 지분율을 10.44%로 이어받아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또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 문제가 해소된 만큼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맞춰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인 11월1일 또는 삼성그룹 창립기념일 3월22일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서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임기 만료 후에는 미등기임원 신분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제약이 해제된 만큼 이번 개편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격과 등기 임원 등록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다시 복귀하고 내년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삼성은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구조 개편과 관련한 움직임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월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로우소달리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삼성 준법위는 지난 6월 최고경영진 간담회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핵심 관계사들을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기기도 했다. 현재 컨설팅 결과가 나온 후 세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 역시 세부 사항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개편 작업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 준법위원장 역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면서 "저희도 철저한 준법 감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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