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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휠체어에서 우뚝 일어서다…22년만 아바타로 재탄생

등록 2022.08.18 1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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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아바 강원래'로 재데뷔…TV조선 '아바드림' 앰버서더

"아바타로 춤추는 모습 뭉클…아들에게 자신감 심어주고파"

구준엽과 '클론' 활동 기대…앨범 준비 중

강원래

강원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댄스듀오 '클론' 강원래(53)가 휠체어에서 우뚝 일어선다. 2000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지 22년 만이다. 버추얼 아바타로 재탄생, 20대 시절 춤 추는 모습을 재현한다. 3D 기술력을 통해 가상세계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힘든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줄 계획이다.

강원래는 18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에서 "다들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를 기억할 것"이라며 "휠체어를 탄 주인공이 아바타로 변신해 달리며 흙을 밟는다. 그 장면을 보고 아내와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내가 과연 나중에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어떤 느낌일까?' '이런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바타로 탄생해 이런 기분을 느끼게 돼 설렌다"고 털어놨다.

"아내한테 (아바타) 이야기를 했더니 '오빠 너무 좋다. 한 번 도전해 봐'라고 응원해줬다"면서 "교통사고가 난지 22년이 됐는데, 이제야 마음을 열게 됐다. 가상현실을 통해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려고 하니 많이 응원해준다"며 고마워했다.

가상인간 '아바(AVA) 강원래'를 만드는데 약 2년이 걸렸다. 모셥캡처 기술 등을 통해 강원래 얼굴, 표정 등을 생생하게 살렸다. 강원래는 10월3일 첫 방송하는 TV조선 '아바드림' 앰버서더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쇼다. 강원래는 연예인 24명으로 구성한 드리머들의 꿈을 응원한다.
강원래, 휠체어에서 우뚝 일어서다…22년만 아바타로 재탄생


강원래는 "얼굴을 스캔하면 더 디테일하게 나오는데, 관계자가 '살 많이 찌셨네요'라고 하더라. 20대 모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당시 사진을 활용했다"며 "처음 '아바 강원래'를 봤을 때 '내가 저렇게 춤을 어색하게 췄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준엽한테 보여줬는데 '비슷하다'고 하더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함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내 춤을 아는 댄서가 춤을 췄다. 그룹 '핑클'과 '젝스키스' 안무를 맡았던 댄서가 도와줬다"며 "내 얼굴과 표정도 따서 만들었다. 내 실제 모습을 더 투영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20년 전 주치의가 '강원래씨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 '다시 춤을 출 수 있냐'고 물으니 의사가 '강원래씨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은 휠체어 타면서 밝게 웃으며 춤을 추는 것'이라고 했다. 마음 한 켠에 움직이고, 춤추고 싶은 마음이 큰데 꾹 참아왔다. 사고 후 5년 만에 '윤도현의 러브레터' 나갔을 때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고 싶은 것이 있는 데도 참고 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해 꿈을 이루길 희망한다."

강원래는 1996년 구준엽과 함께 클론으로 데뷔했다. '난' '초련' '쿵따리 샤바라' 등 히트곡을 냈다. 2003년 그룹 '콜라' 전 멤버 김송(50)과 결혼, 11년만인 2014년 아들 강선(7)도 얻었다. "아바타를 통해 아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가끔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서 기다릴 때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불편할 때가 있다. 다른 아이들이 '놀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바타를 통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바랐다.

구준엽(53)과 클론 활동도 기대해볼만 할까. 2017년 클론 20주년 기념앨범을 낸 게 마지막이다. 구준엽은 올해 5월 대만배우 서희원(쉬시위안·46)은 결혼을 발표했다. 강원래는 "(앨범) 준비는 하고 있다. 구준엽씨와 함께 할지, 아니면 아바타와 함께 할지 회의 중"이라며 "난 언제든지 콜이다. '부캐'(부캐릭터)로 클론 6집도 내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 하늘도 날고 싶고, 휠체어 타고 잠수도 하고 싶다. 이번이 계기가 돼 인생을 좀 더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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