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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유격수'의 지적…"아마 선수들, 수비도 중요해"

등록 2022.08.19 11:39:44수정 2022.08.19 1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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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현역 시절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활약

"아마추어 선수들, 타격에만 신경 써"

"프로 처음 들어오는 선수 기본기부터 가르쳐야"

[서울=뉴시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현재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고 이는 박진만(46) 감독대행이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을 향해 '수비 기본기'를 강조했다.

박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혔다. 부드러운 풋워크와 포구, 정확한 송구 능력이 일품이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5차례(2000년·2001년·2004년·2006년·2007년) 수상했다.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한국 야구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주전 유격수가 박 감독대행이었다.

역대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 감독대행은 최근 아마추어 선수들이 타격에만 집중하는 것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대행은 "퓨처스(2군)팀 감독을 맡았을 때 육성, 스카우트 쪽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요즘 아마추어 선수들이 타격은 열심히 하는데, 수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대형 유격수라고 하면 대부분 타격 위주이지 않나. 수비를 잘한다고 해서 대형 유격수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마추어 선수들이 타격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 레슨을 받을 때도 타격 위주로 하는 것 같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마추어 선수들이 입단하면 포구, 송구 자세 등 기본기를 하나하나 다 가르쳐야 한다. 대부분 기본 자세가 안 돼 있다"며 "물 흐르듯 수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동작이 연결되지가 않는다. 다시 만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수비가 되지 않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박 감독대행의 생각이다. 박 감독대행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전국대회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한층 느끼길 바랐다.

박 감독대행은 "프로에 들어왔을 때 수비가 되지 않으면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솔직히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수비력이 떨어지면 경기에 내보내기 부담스럽다"면서 "타격은 10번 타석에 들어서서 3번 치면 잘 치는 타자지만, 수비는 10번 중 한 번 실책하면 흐름을 완전히 뺏길 수 있다"고 했다.

"고교야구 전국대회는 토너먼트로 진행되지 않나"라고 말한 박 감독대행은 "그런 경기에서 수비가 무너지면 이길 수 없다. 실제로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더라. 아마추어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수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훈련량이라고 강조한 박 감독대행은 자신이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현대 사령탑은 역시 현역 시절 '명 유격수'로 불리던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현대에 입단하고 나서 4년 정도는 스프링캠프 때 수비 훈련만 했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타격할 때에도 나는 옆에서 수비 기본 자세를 훈련했다"며 "똑같이 힘들어도 타격 훈련이 더 재미있는데, 수비 훈련을 반복하니 지칠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경기에서 나도 모르게 훈련했던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면서 "그때 수비 훈련을 많이 했던 것이 프로에서 20년을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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