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실내공연 중심 예술제 성공적"

등록 2022.09.25 15:48: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5일 10일간 축제주제 '더늠' 여정 마무리

'예술제' 성과 호평, '축제' 가치 다소 희석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25일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25일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실내 공연 중심 예술제'를 표방했던 이번 소리축제는 그 선언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세계축제는 축제기간을 5일에서 10일로 늘리고, 공연횟수도 평균 150회에서 76회로 대폭 줄였다. 공연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자는 결단이었다. 올해 축제의 주제를 '더늠'으로 잡은 것도 예술과 예술가 정신에 대한 논의와 성찰을 제안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만큼 공연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높여야 했던 소리축제 측의 부담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공연 좌석점유율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얻었다 유·무료 실내 공연 31회 가운데 90% 이상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공연은 19개였고, 24일 기준 유·무료 실내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은 80%, 유료 점유율은 7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유료객석 점유율에서 평균 15% 가량이 상승해 목적성을 가진 유료 관람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소리축제가 표방한 '예술제'로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설득력 있게 뒷받침 해주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예술제'로서의 성과는 거뒀지만 '축제'로서의 그림은 다소 희미해졌다는 평도 있다. 예술가와 전문가 및 애호가 그룹은 이번 축제에 호평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서는 이와 반대의 평을 하기도 했기 때문. 전략적 선택이었지만 '축제성'의 아쉬움은 긴 안목을 갖고 두고두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됐다.

공연 편성의 측면에서 보면 갈수록 다양화하는 관객들의 기호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새로운 음악적 경향을 만들어 보여주기 위한 시도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클래식 팬층을 위한 'KBS교향악단 접점',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결합한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와 가족공연 '알피', 부안 채석강의 정취와 함께 펼쳐진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와 현장 스트리밍 공연 등은 관객들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비쳐졌다.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김일구 명창의 광대 이야기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김일구 명창의 광대 이야기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판소리에 대한 대중적이고 친숙한 접근을 위해 스토리와 공연을 적절하게 접목한 '마스터 클래스'는 단연 압권이었다. 전주 덕진공원 연화정이라는 특별한 공간과 어우러져 절묘하게 합일된 판소리 거장 조상현, 김일구 명창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또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 최동현 교수의 마스터클래스는 판소리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으로 관객들의 학구열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 밖에도 포르투갈에서 날아온 '바트 파두', 스페인의 '플라멩코 리본' 등 해외 음악가들 역시 우리와 같이 전통의 현대화와 확장성을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폐막공연 '전북열전 In-C'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3년 동안 이어져 온 코로나19 속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이끌어 오면서 매년 디지털, 지역, 실내 중심 예술제라는 화두를 놓고 이런 딜레마를 다양하게 실험해왔다"며 "올해 축제를 통해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 생겼다. 올해의 성과와 과제를 토대로 다음 축제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