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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혜영 "'82년생 김지영'으로 연극 첫 도전...어제는 '윤세리' 내일은 김지영' 변신 가능해요"

등록 2022.09.27 1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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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도 동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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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배우 임혜영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임혜영은 최근 공연중인 연극 '82년생 김지영'과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 2022.09.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한마디로 모험이었어요."

2006년 뮤지컬 '드라큘라' 앙상블로 데뷔해 16년차를 맞은 배우 임혜영은 요즘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미나',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페기 소여', '미스사이공'의 '킴', '레베카'의 '나', '팬텀'의 '크리스틴' 등 다양한 작품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그는 이달 초연을 올린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과 연극 '82년생 김지영'에 동시 출연 중이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몇 년 전이라면 겁나서 못했을 것 같다. 어려운 작업인 걸 알지만, 지금이라서 이 모험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위치를 켰다가 꺼요. 어제는 '윤세리'였다가, 내일은 '김지영'이 되죠. 원래 캐릭터에 푹 빠지는 타입이라서 신인 땐 동시에 하는 게 힘들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변신이) 잘돼요. (연기를 해온) 오랜 시간이 준 선물이죠."

◆'82년생 김지영'으로 연극 첫 도전…"항상 연극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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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배우 임혜영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임혜영은 최근 공연중인 연극 '82년생 김지영'과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 2022.09.27. pak7130@newsis.com

성악 전공으로 맑고 우아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에,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최근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하지만 연극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연극인데, 굉장히 의미가 있다. 항상 연극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겁도 나고 선뜻 결정을 못했어요. 그런데 좋은 타이밍에 좋은 작품이 와줬죠. '사랑의 불시착'을 먼저 하기로 했고, 뒤늦게 연극 제안이 왔어요. 힘든 일정이지만, 무대에 올라가니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죠."

첫 공연 전, 노래 없이 무대에 선다는 게 낯설기도 했다.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기분이었다. 노래 없이 극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늘 서왔던 무대이기에 떨리진 않았다. 뮤지컬에선 대사를 하다가 호흡을 고르고 노래할 준비를 해야했는데, 연극은 그때그때 대사로 마음껏 감정을 분출했다. 주로 대극장 무대에 서 왔던 만큼 관객들과 더 가까이 마주하는 소극장 매력도 만끽했다. "예전에 소극장 2인극이었던 '키다리 아저씨'를 했을 때 진짜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제일 무서운 무대였지만, 해낸 후 제 세상이 더 재밌어졌죠. 이번에 첫 공연을 끝내고 '나 진짜 연극했구나'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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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극 '82년생 김지영'의 임혜영 캐릭터 포스터. (사진=㈜스포트라이트 제공) 2022.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혜영도 실제 82년생이다.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았다. "어렸을 때 누구나 꿈을 꾸지만, 사회생활하고 현실을 살아내며 반짝반짝하는 순간이 없어질 때가 있잖아요. 저도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반짝거리며 빛났던 순간이 생각났어요. 세월이 흘러 얻은 것도 있지만, 저 역시 잃은 것도 있죠. 지영이를 연기하며 빛을 잃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어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김지영이 존재한다"고 했다. "출산, 육아로 힘든 삶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나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게 하죠. 자극적이고 강한 작품들 사이에 새싹처럼 자라나 있는 작품이에요. 따뜻하게 눈물 나죠."

◆"'사랑의 불시착, 동화 같은 이야기…감춰진 모습 표현"

'사랑의 불시착'은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돌풍으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이야기다. "'윤세리'는 본래 따뜻한 사람이지만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자기를 지키려다 보니 못되고 차가워졌죠. 북한에 가서 낯설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감춰뒀던 모습이 나와요. 단순히 귀엽고 매력적인 게 아니라 그 여정에 따라 세리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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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의 임혜영 캐릭터 포스터. (사진=㈜팝뮤직·㈜T2N 제공) 2022.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민우혁, 이규형, 이장우 세 명의 리정혁과 호흡을 맞춘다. "규형이는 '젠틀맨스 가이드'를 함께해서 호흡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장우는 '레베카'를 같이 했는데, 소년미가 있죠. 우혁이는 가장 남자다운 리정혁이에요. 세 배우의 색깔이 모두 달라서, 각각의 재미가 있죠."

두 작품 모두 원작이 크게 흥행했고, 이번이 초연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tvN 드라마가 원작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한류 열풍 재점화를 부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출간돼 국내에서 130만부 이상 팔리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 소설이 원작이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임혜영은 "오랫동안 활동하니 자꾸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진다. 라이선스 작품을 많이 했는데 정해진대로 해야하다보니, 창작을 하고 싶었다"며 "연출님을 비롯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힘들긴 했지만, 고민하고 애정을 쏟은 만큼 다 같이 만드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잖아요. 계속 채우고 다듬어가야죠. 부담보다는 처음부터 쉽지 않다고 각오했어요. 그래도 무대로 옮겨져 펼쳐지는 건 다른 맛이잖아요. 전형적인 인기작만 좋은 작품은 아니죠. 다양성이 필요해요. 열린 마음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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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배우 임혜영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임혜영은 최근 공연중인 연극 '82년생 김지영'과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 2022.09.27. pak7130@newsis.com

배우로서 변신에 대한 갈증은 늘 있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또 바닐라맛이 먹고 싶지 않냐"고 웃었다. 첫발을 뗀 연극도 "너무 재미있다"며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신인 땐 제2의 누구라는 호칭도 받았죠. 하지만 나는 나이길 바랐어요. 뮤지컬 팬들이 소위 (지킬앤하이드의) '엠마과'와 '루시과'로 나눠주죠. 저는 둘다 아니고 싶거든요. '저런 캐릭터, 저런 소리를 썼던 배우는 혜영이밖에 없었지'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든 임혜영만의 것이 됐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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