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히잡 시위' 격화…이란 대통령 유감에도 이라크까지 확산(종합)

등록 2022.09.29 12:58:40수정 2022.09.29 13:03: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라이시 대통령 "비극적이지만, 폭력 용납 못해"
축구단 지지 표명…"희생, 부끄러운 줄 알아야"
이란 혁명수비대, 쿠르드 반군 거점 공격
美, 쿠르드 공격하는 이란 무인항공기 격추


associate_pic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사 아미니(22)가 종교 경찰에 구금됐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1일 째 이어지면서 이란에서 7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가 밝혔다. 츌처: A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성근 이승주 기자 =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망한 여성이 촉발한 이란 반정부 시위가 12일째 이란 사회는 물론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도 당국의 억압에 시위는 인근 이라크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성의 사망을 "비극적"이라며 "법의학자들이 며칠 내 여성의 죽음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위대에 대해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모두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슬픔에 빠졌지만 혼란을 초래하는 폭력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의 우선 순위는 국민들의 안전이다. 폭동으로 사회 안정을 해치는 일은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22세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으로 촉발됐다. 아미니는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인터넷 차단과 폭력적인 억압에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19년 발생한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란 당국의 강경대응으로 현재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6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associate_pic

[술레이마니아=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술레이마니아 인근 마을이 폐허가 된 모습. 2022.09.29


유명 배우와 예술가, 스포츠 선수들이 지지를 표명하면서 시위 규모는 80개 도시로 확산됐다. 특히 이란 축구 선수들은 28일 저녁 세네갈과 친선경기에 앞서 시위에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팀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검은색 재킷을 입고 자국의 국기와 배지를 숨겼다. 이란 축구협회는 이를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상당수 시위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다.

게다가 축구선수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란의 축구선수 사르다르 아즈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악의 경우 대표팀에서 해고되겠지만 문제없다. 이란 여성들의 머리를 위해 희생하겠다"라며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올렸다.

시위는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8일 쿠르드 반군 거점을 공격했다. 이번 시위가 쿠르드 반군과 연관있다고 보고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associate_pic

[뉴욕=AP/뉴시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지난 2018년 미군 드론 공습에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2.09.22.


쿠르드 대테러부대(CTS)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구역에서 국경을 넘어 공격해온 이란군의 폭격으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58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임신한 여성 1명을 포함해 13명이 죽고 58명이 다쳤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들이다. 
 
이라크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무차별 로켓포 공격과 공습, 20여기의 무인 폭격기가 이라크 국내 쿠르드지역을 폭격해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며 "주재 이란 대사를 초청해서 국경 너머 폭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측의 메르 통신은 폭격사실을 시인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시 한번 이웃 이라크 서쪽 쿠르드지역의 테러집단 본거지들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도 F-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의 미군 기지로 향하던 이란 무인항공기(드론)을 격추시켰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미군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거점으로 발사된 이란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수십 발을 추적한 뒤 F-15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며 "이것은 중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joo47@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