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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긴급 국채매입 카드에도 "미봉책…인플레만 가중" 비판

등록 2022.09.29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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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란은행 깜짝 조치에 일단 시장 안도…뉴욕증시 ↑
전문가들 "미봉책…영국 경제 정책 신뢰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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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모습. 2022.09.28.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650억파운드(약 100조 9079억원) 상당의 국채 긴급 매입을 발표했지만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날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파운드화 급락에 대처하기 위해 최대 650억파운드 규모의 긴급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 앞으로 13일 동안 하루에 50억파운드씩 장기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 국채를 다음주부터 처분하려던 계획도 중단하고 10월로 연기했다.

영란은행의 긴급 조치에 시장은 안도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29일 오전 한국 코스피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긴급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영국 경제 정책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파운드화 폭락을 이끈 대규모 감세정책 '유턴'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T는 "금융 시장, 국제통화기금(IMF) 및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선호하겠지만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 낮은 경로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사실상 돈을 푸는 감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두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영란은행의 긴축 기조와 상충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IMF도 전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의 감세안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다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BNP파리바의 폴 홀링스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정책이 가속페달을 밟고 통화 정책이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조화롭게 보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긴급 매입 발표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앙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 당장의 혼란을 진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풀린 유동성이 가뜩이나 심각한 영국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9%나 올랐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의 입장은 긴축 통화 정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이날 발표한 국채 매입 움직임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에 따라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다음 단계다. 이날 영란은행은 금리 결정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는데, 다음 회의는 11월3일로 예정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외부 고문인 제라드 라이온스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금리 결정을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감세 정책 고수는 영국 금융 시장 압력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데이비드 페이지는 예상했다. 그는 "경제 현실을 무시하려는 최근의 정부 정책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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