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동원령 군비충당에 유가하락까지'…취약해진 푸틴 입지

등록 2022.09.29 15:45: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석유·천연가스 수출 감소…러 경제 타격 본격화
빠듯한 재정 여력…30만 예비군 지원 군비 부담
"군 동원령은 다모클레스의 검"…자충수 우려도

associate_pic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2022.07.26.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부분 동원령 발동에 따른 전쟁 유지 비용 증가, 국제유가 하락과 서방의 추가 제재가 맞물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분 동원령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의 영토 병합 착수 등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 광범위한 수출입 제한을 대응 카드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러시아 경제의 주요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석유·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수입 감소가 더해지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석유 수요가 꺾이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 미만으로 6월 최고치보다 3분의 1 가량 하락했다. 오일엑스 수석 애널리스트 닐 크로스비는 "튀르키예·중국·인도로의 유입량 감소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지난달 대비 30만 배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리던 러시아가 지난달부터는 에너지 수익 감소에 따라 정부 예산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WSJ는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 예산은 올해 1~7월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오다가 8월 3000억루블(약 7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경영대학원 금융학과 맥심 미로노프 교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러시아 경제에 또다른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이 고갈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의 타격이 본격화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예비군 30만명을 추가 동원하기로 한 데 따른 막대한 군비 투입이 불가피해지면서 러시아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동원 전력에 새로운 정부 예산을 투입할 재정적 여력이 빠듯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전문가인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 야니스 클루게는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은 러시아의 모든 가정 위에 매달려 있는 '다모클레스의 검'과 같다"며 "러시아 평균 소비자들의 낙관주의를 해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부족함 없이 호화롭게만 보이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검 밑에서 늘 긴장하고 있는 권력자를 비유할 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 발동으로 경제 타격까지 감수해야 하는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로노프 교수는 "동원령에 따라 수많은 남성들이 러시아 국경 밖으로 탈출했다. 이들은 전투 가능 연령층이면서 동시에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들"이라며 "이들이 떠난 가운데 향후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