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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무기력한 위안화…시진핑 3연임 앞 "中 대응 실패 가능성"

등록 2022.09.30 11:44:46수정 2022.09.30 11: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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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14년만…위안화 약세 방어 나서는 중국

전문가들 "中 대응 실패 가능성 높아…소용없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2.09.1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선보이고 있다. 2022.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달러 초강세에 직면한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시장 안정이 필요한 가운데 위안화 하락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위안화는 전날 역외시장에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섰다. 다음날 저녁에는 달러당 7.1171위안에 거래되며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11%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올리고 전날에는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말라.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또 중국 국영 은행들에 역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양 첸 HSBC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은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국내 신뢰가 흔들릴 것이라고 항상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자본이탈을 심화시킬 수 있어 중국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또 WSJ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위기로 타격을 입은 경제 부양을 위해 올해 세계적인 긴축 기조를 거스르며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시장에선 여전히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옵션 시장은 한 달 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은 60% 정도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약세는 오는 10월1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일어나고 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시장 안정이 절실한 중국 관리들은 지난주 증권업계에 대량 매도를 삼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거래소, 선전거래소를 통한 '창구 지도' 형태로 지침이 내려졌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인민은행이 대응에 나설 도구는 많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WSJ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기 때문이 현재의 개입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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