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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친해진 푸틴과 사우디 왕세자…"서방에는 큰 두려움"

등록 2022.10.06 13:10:11수정 2022.10.06 15: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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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우디, '우크라 침공' 러시아 비난 안 해 서방과 온도차
원유 생산 공급량도 감축…유가상승 노리는 러시아에 도움
무함마드, 英 외교관 불러 조언 구할 만큼 푸틴 연구하며 모방
조 바이든 중동 순방 땐 원유 선물 대신 빈 손으로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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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8년 11월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2.10.0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가까워지면서 서방에서 두려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사우디와 러시아의 관계는 최고조에 달했다. 실제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에게는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둘 다 이웃 국가들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고,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역사의 한 자리를 탐내는 것은 분명히 닮은 꼴이다.

유럽, 미국, 영국 등 많은 서방국가들이 점점 더 위협적인 러시아 지도자와 싸우려는 시도를 하는 것과 달리, 무함마드 왕세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을 선택했다.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는 사우디가 동맹국들의 요구를 점점 무시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시점에 있는 푸틴에게는 위안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푸틴과 무함마드의 깊은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러시아와 사우디 양국 모두 하루 100만~200만 배럴의 세계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유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쟁으로 인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의 광범위한 차질과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에너지 안보 위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에 뒤이은 것이다.

또한 사우디의 거대한 비축 원유의 밸브를 열어 공급 압력을 감소시키려고 했던 동맹국인 미국을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 위기의 정도가 명백해지자, 올 여름 중동의 파트너인 사우디를 방문했지만 빈 손으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까지 높은 기름값을 지불할 수도 있다는 불편한 전망에 직면했다.

두바이의 컨설팅업체 카마르에너지의 로빈 밀스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에 "이전 사우디 정부들도 같은 일을 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미국의 감정과 메시지에는 훨씬 더 민감했다"며 "사우디는 미국에 대한 호의와 상관없이 거의 항상 석유에서 원하는 것을 해왔지만 그래도 그동안에는 사탕발림(sugar-coated)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 사이의 유대감이 깊어지는 또 다른 징후는 지난 달 사우디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교전 중에 붙잡힌 5명의 영국인을 포함해 외국인 포로를 석방했을 때 나타났다. 이것은 사우디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한 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푸틴이 사우디를 중재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외신들도 그 같이 보도했다.

정치 역학에 정통한 한 영국 관리는 "이것은 푸틴이 MBS(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준 선물"이라며 "푸틴은 그것이 일어나기를 원했고, 그는 사우디가 외교를 통해 이것을 성취한 것처럼 보이기를 원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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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 왼쪽)가 지난 2019년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2.10.06.

사우디 반체제 인사이자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4년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제 다시 세계 무대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 왕국을 중동의 강국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러한 사우디와 러시아의 밀월 관계를 의심케하는 대목도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 관리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광범위한 파괴와 인도주의적 고통은 사우디 담론의 초점이 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지난 5년 동안 사우디의 예멘 침공을 방관하는 등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무함마드 왕세자는 푸틴의 민족주의와 소련의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도에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며 "사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러시아 폭군을 모방하고 싶어 한다는 징후가 자주 있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방부 차관이었을 당시 그는 MI6(영국 해외정보국) 고위 관리를 포함해 영국 외교관들을 리야드로 불렀다. 회담의 유일한 목적은 푸틴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영국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당시 회담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몇 년 후에 "무함마드는 푸틴에게 매료되었다. 그(무함마드)는 그(푸틴)를 존경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 후 몇 년 동안 무함마드 왕세자는 푸틴을 연구하고 모방했다. 반대파에 대한 무함마드의 탄압은 푸틴 리더십을 연상케 했다. 아랍 민족주의 기반 위에 반대자들을 통제함으로써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것도 마찬가지다.

푸틴과 무함마드는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든에 대한 증오로 더욱 뭉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러시아 군대를 일련의 굴욕적인 후퇴로 몰아넣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올 여름 사우디 순방 때 빈손으로 떠났고 무함마드 왕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다.

영국의 한 관리는 가디언에 "푸틴은 이것을 새로운 세계의 질서라고 보고, 그가 MBS(무함마드 빈 살만)를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MBS는 푸틴을 도우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진보적 자유주의자도 아니다. 그들은 같은 렌즈를 통해 리더십을 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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