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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25%·스테인리스 10% 상승…철강재 호가 뛴다

등록 2022.10.06 10:27:46수정 2022.10.06 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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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100만→125만원, 후판 115만→125만원 상승

스테인리스열연·냉연강판도 10% 올라

현대제철 파업까지 겹치며 공급난 우려 높아져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22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2022.09.2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22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경기침체 우려로 주춤했던 철강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달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로 고로 가동이 중단되며 철강재 공급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12월까지 포항제철소 가동을 정상화할 방침이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비수기인 올 4분기에도 철강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이후 대부분 철강재 가격이 큰 폭 올랐다. 8월말에서 9월말 한달간 철강재 품목별 가격 추이를 보면 열연강판(SS275)은 t당 10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25% 뛰었다. 후판 가격은 종전 115만원에서 125만원으로 8.7% 상승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주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강판 제품의 경우 두자릿수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스테인리스(SUS304) 열연강판은 t당 40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0% 올랐다. 냉연강판도 41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10% 상승했다.

포항제철소가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기 전까지 국내 철강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중순 t당 140만원까지 치솟았던 열연강판은 8월말 100만원까지 내려왔다. 후판 가격도 14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철강재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국내 철강사들이 감산에 들어간 영향이다.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포항제철소 침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철강재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는 침수 7일만에 정상 가동됐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압연 설비는 여전히 복구 중이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포항제철소를 완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까지 정상 가동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제철소는 1685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쇳물 생산량은 국내 생산량 전체의 35% 정도다. 후판 생산량은 338만t, 냉연강판과 선재는 각각 291만t, 274만t을 포항제철소에서 만든다. 냉연강판과 강관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생산량도 220만t에 달한다.

여기에 현대제철 노동조합의 게릴라 파업도 철강재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사측과 임단협 및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노조는 9월 24~26일 당진제철소에서 부분파업에 나섰다. 당초 후판과 특수강, 선재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파업을 지난 5일부터는 열연까지 확대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열연공장까지 파업 범위를 확대시키며 철강 공급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불안정 우려로 철강재 유통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며, 이런 호가는 조만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업황 부진 전망으로 오히려 중기적으로 가격은 갈수록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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