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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황제' 청량…역시 정명훈 카리스마[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2.10.06 15: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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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일 롯데콘서트홀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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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이날 협연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나섰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2.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2000여석의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에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객석을 향해 꾸벅 인사했다. 좀 전까지 음악에 흠뻑 빠져 건반 위를 춤추듯 오르내리며 강렬하고 우아한 연주를 펼쳤지만, 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듯 담담한 얼굴이었다.

지난 6월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임윤찬을 향한 열기는 여전했다. 일찌감치 매진된 표가 입증하듯 3층까지 가득 찬 관객들의 셀렘과 기대감이 공연장을 메웠다.

이날 그가 연주한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였다. 지휘자 정명훈과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창설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공연 협연자로 무대에 섰다. 정명훈이 2017년 이곳에서 조성진과 협연한 것은 물론 김선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호흡을 맞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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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이날 협연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나섰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2.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윤찬의 '황제'는 청량했고, 선명했다. 소년의 순수함을 띠면서도 거침없었다. 객석에선 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음을 한순간이라도 놓칠세라 한껏 집중력을 높였다.

옥구슬이 굴러가듯 경쾌하고 맑은 음색으로 시작한 1악장은 밝고 활기찬 선율로 마음을 흔들었다. 건반 위를 넘나들며 힘차게 질주하다가도, 슬며시 멈춰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피워냈다. 로망스처럼 잔잔하게 이어진 2악장에선 온몸을 음악에 맡긴 채 나긋한 선율로 객석을 이완시켰고, 다시 빠르게 전환된 3악장에선 오케스트라와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정교한 터치로 명료하고 장대하게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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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이날 협연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나섰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2.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앙코르 곡으로는 스페인 작곡가 몸포우와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으로 감미로운 선율을 안겼다. 몸포우의 '정원의 소녀들' 연주가 끝난 후 쏟아지는 박수에 다시 등장한 임윤찬은 무심한 듯 툭 의자에 앉아 곧바로 스크랴빈 두 곡을 연달아 들려주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이 돋보인 연주였다.

빙긋이 웃으며 지휘를 시작한 정명훈도 관록의 여유로 보였다. 임윤찬과 오케스트라를 부드럽게 이끌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모두가 빛나는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피아니스트 대선배로서도 임윤찬을 흐뭇하게 바라봤고, 연주가 끝난 후엔 따뜻하게 안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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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이날 협연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나섰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2022.10.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부에선 정명훈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웅장하면서도 친숙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절도있고 힘 있는 지휘로 역동적인 음악을 선사했다. 강렬하고 비극적인 느낌의 1악장에서 희망을 꿈꾸는 부드러운 2악장을 지나 운명을 빠르게 헤쳐 나가는 3악장과 4악장의 절정으로 뻗어갔다.

임윤찬은 다음 달 중순 '황제' 실황 앨범도 발매한다.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지휘 홍석원)과 녹음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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