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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HDC 겨냥 "후진국형 참사"…정몽규 증인 채택 촉구도

등록 2022.10.06 18: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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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마친 뒤 선서문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0.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마친 뒤 선서문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가혜 여동준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책임이 있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겨냥해 "후진국형 참사"라며 질타했다. 이날 불출석한 정몽규 HDC 회장에 대해 오는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오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에서 두 번째 대참사가 일어났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후진국형 참사가 일어났다. 누가 일으켰냐"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사고를 막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2월에 부임한 정 대표이사가 1차 피해자 주거 지원안에 대한 내용을 숙지 못한 듯한 태도를 보이자, 조 의원은 "2월에 부임했어도 그걸 모르다는 것이 말이 되냐. 그럼 이 자리에 뭐 하러 왔냐. 어처구니가 없다. 2월에 부임해서 모른다는게 말이 되냐"며 호통을 쳤다.

한준호 의원 역시 "입주자들이 바라는 건 5년 뒤, 61개월 뒤에 과연 다시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냐다. 그 안에  원래 예정된 날짜에 들어가지 못함으로 얻게 되는 이 피해에 대해 어떤 피해 보상이 이뤄지나,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을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이승엽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입주자들 중에는 화정아이파크 붕괴와 더불어 현산이 입주자들을 기만하는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조산하거나 2세 출산 계획 및 아이 출산을 포기하신 분도 계신다"고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붕괴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집만 무너진 게 아니라 일상이 무너지고 가족과 꿈꿔왔던 행복도 미래도 사라졌다. 현산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 건설명가가 되고자 한다면 그 출발은 화정 아이파크의 성공적 리빌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 장관을 향해서도 "국토부 사고 조사보고서 중 '이번에 붕괴되지 않았어도 향후 붕괴가능성이 있다'는 문구를 기억하실 것"이라며 "장관님께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약속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날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정몽규 회장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 역시 "(정몽규 대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직접 소위 오너가 입주 예정자 눈물의 호소와 장관의 말을 직접 들으라는 기회를 위해 요청했는데 (정 이사가) 대신 나온 거다.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겠냐. 2월에 부임했다는데 사고는 10개월이 넘었다. 수습이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불행한 사고가 연속으로 발생한 점을 사죄드린다"며 재차 사과하자 민 의원은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이왕 2월 부임한 이후 사고 수습책으로 온 거 같은데 회장께 제대로 오늘의 의원들의 질의와 입주 예정자의 눈물어린 호소와 국토부 장관의 의지를 제대로 전달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장관은 '현산의 노력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한준호 의원의 질의에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현산이 정말 반성하고 행동으로 피해자를 부둥켜안아야 길이 열릴까 말까다. 적당히 하고 넘어갈 거라면 큰 착오"라고 비판했다.

김민기 위원장은 "국감을 진행하면서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야 된다. 그런데 오늘 피해보상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는 대표로 증인으로 나왔다. 그래서 양당 간사님께서는 종합감사때 이 권한을 다 갖고 있는 정몽규 회장을 증인 채택해주실 것을 적극적으로 합의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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