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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격 광범위해도 덜 치명적…정교한 무기 부족 신호" NYT

등록 2022.10.12 11:19:18수정 2022.10.12 1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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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크름대교 보복 공격 치명적이진 않았다"

"정밀 무기 고갈 신호…제재로 무기 생산 제한"

"러, 이란제 드론 사용…북한 무기 구입 첩보도"

"핵 사용 미지수이지만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하루 전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한 남성이 미사일을 맞아 생긴 큰 구멍 옆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2022.10.11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하루 전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서 한 남성이 미사일을 맞아 생긴 큰 구멍 옆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2022.10.1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크름대교(케르치 대교) 폭발 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광범위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면서 무기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의 미사일 및 무인기 공격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광범위했지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만큼 치명적이진 않았다면서, 이것은 러시아군 무기와 능력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이안 스토리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 유도 미사일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정밀한 무기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경고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러시아 무기고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한 것이 많다면서도 몇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러시아는 정교한 미사일이 부족할 수 있다

러시아 공격 무기의 대부분은 옛 소련제를 포함해 '구식, 비(非)유도, 부정확'한 장거리 미사일이었다. 우크라이나, 서방, 러시아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정교한 무기가 점점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침공 초기 순항미사일과 특정 탄도미사일 등 정밀 무기를 대거 소진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무기 산업은 오랫동안 수입 전자 부품에 의존해 왔는데 서방의 제재로 부품을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비유도탄에 더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 정보 분석기관 '제인스'의 리즈완 라맛 선임연구원은 "자원과 군수물자가 얼마나 부족한지 감안하면 러시아가 지난 10일 보여준 전투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해 수십 발의 정밀미사일을 사용하면 동부와 남부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직면,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에 점점 더 눈을 돌리고 있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에서 군용 드론을 구입해왔고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을 구입했다고 한다. 분석가들은 이 상황은 대러 제재가 효과를 발휘해 러시아의 군사 공급 라인을 방해했다는 추가 신호로 보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의 드론 협정이 전쟁 이전 군사 협정의 일부였다는 것을 확인했고 우크라이나 상공에선 이란제 드론이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10일 사용한 드론 중 절반 이상이 이란제였다고 밝혔다. 이란 드론은 약 36㎏의 탑재물을 싣고 자폭할 수 있어 효과적인 전장 무기로 평가 받는다.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구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은 "절박함의 표시"라고 스토리 연구원은 지적했다.
[키이우=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구급대원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불 타는 차량 앞을 달려가고 있다. 러시아가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를 비롯한 최소 14개 도시에 공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인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10.11.

[키이우=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구급대원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불 타는 차량 앞을 달려가고 있다. 러시아가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키이우를 비롯한 최소 14개 도시에 공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인 최소 14명이 숨지고 97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10.11.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 있다

러시아는 약 2000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유럽 전역에 배치한 100여 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가 실제로 핵을 사용할 지는 또 다른 얘기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 핵 자산 이동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크름반도 공격에 대해 러시아 핵 무기로 대응할 것이란 추측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미사일은 우크라 방공망에 취약했다

스토리 연구원은 비교적 사상자 수가 적었던 것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동안 거의 손상되지 않은 방공망을 사용해 러시아 미사일 일부를 격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1일 자국 군이 지난 2월 이후 러시아 순항미사일 약 300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NYT는 그 집계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러시아가 전쟁 중 발사한 미사일 수는 모두 수천 개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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