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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이어 HMM까지...매각 속도내는 배경은

등록 2022.11.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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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케이조선 등 잔여 지분 매각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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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KDB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매각에 최근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한화그룹으로 '통매각'하는 딜을 성사시킨 데 이어 HMM과 KDB생명 등 다음 매각을 준비 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MM 매각 관련 시장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국내 여러 기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분 20.69%를 보유 중인 HMM의 최대 주주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인수 의사를 타진한 후보군으로 범(汎) LG 계열 물류그룹인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SM상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HMM 매각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특정기업과 매각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현 정부가 민영화 계획을 선언한 바 있는 만큼 조만간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지분 92.7%를 보유 중인 KDB생명도 다시 매각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연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네 차례나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매각에 대해 "현재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매각 여건이 좋다. 준비 과정을 거쳐 매각을 시행하겠다"며 매각 의지를 밝혔다.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KDB생명도 순이익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산업은행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의 잔여 지분 2.6%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이달 중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KG스틸(1.5%), 서진캠(8.1%), 환영철강공업(14.3%) 등의 잔여 지분 매각도 빠른 시일 내 진행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난 9월 말 21년 간 품어 온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한 것을 놓고 윤석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기업 매각 신호탄이란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자산 매각과 민간과의 중복 기능 최소화를 목표로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런 가운데 HMM 및 KDB생명과 기타 기업의 잔여 지분까지 포함해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기업 매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금호타이어(7.8%), 한국지엠(17.02%), 케이조선, KG스틸, 서진캠, 환영철강공업 등 7개사에 대한 지분매각 방침을 세웠다.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둔 긴축재정 기조도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는 기업들은 빨리 팔아 나라살림에 보태도록 채근하고 있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을 정리하기 위해 168조7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119조8000억원(71%)만 거둬들였으며 48조9000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최근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보유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데 정부가 레고랜드 사태로 경색된 회사채 수요를 높이기 위해 산금채 발행 자제를 요구하고 있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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