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식으로 무자비하게 中시위 진압할 듯" 가디언
영국 일간 가디언 시진핑 대응 분석 보도
"시진핑,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
"홍콩서 했던 무자비한 방법 본토에 사용"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역사적인 3연임에 성공한지 5주만에 심각한 민심 폭발에 직면했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진행중인 반정부 시위는 주도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시진핑 물러나라"는 요구까지도 나오고 있다.
중국 같은 권위주의 사회에서 이런 주장을 공개적이고 명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베이징=AP/뉴시스] 27일 베이징에서 중국 경찰이 행진하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고강도 방역 규제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제로 코로나' 조치에 분노한 시위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퇴진을 요구했고 이는 최소 8개 도시에서 집권 공산당에 직접적으로 도전한 전례 없는 시위였다. 2022.11.28.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시위와 관련해 2가지 독특한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1989년 시위는 주로 수도 베이징에 국한됐던 반면, 이번 시위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이다. 또 시 주석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낼 생각이 없는 만큼 시위자들이 국가 운영 방식에 보다 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무엇보다 시 주석이 이번 시위를 제로 코로나 정책 뿐 아니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중국 공산당 제18회 당 대회 때 후진타오로부터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동시에 이양받은 지 불과 몇달만에 한 연설에서 "이념적 방어가 무너지면 다른 방어는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데올로기적 패권을 수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경고한 것이다.
가디언은 따라서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했던 무자비한 방법이 중국 본토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결과는 세계 무대에 복귀한 지 불과 몇 달 밖에 안되는 시 주석의 국제적 명성에 타격이 가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