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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전대 논의할 때 됐다"…시기 '2말 3초' vs '5말 6초' 갈려

등록 2022.11.28 17:52:51수정 2022.11.28 17: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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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28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서 언급

"당 안정화·정기국회 마무리에 거론한 듯"

당내 개최 시기 이견…2말 3초 vs 5말 6초

비대위 "시기·룰 결정은 준비위 독자권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를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차기 당대표는 오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수 있어 많은 당권 주자들의 관심을 받는 자리다.

당 내에선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 또는 5월 말께 열릴 수 있다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는 전대 개최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2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하며 다음 회의부터 전대 시점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 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시점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며 "다음 회의가 언제일지는 정확히 못 박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그간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묻는 말에 "논의한 적 없다"며 일축해 왔다. 비대위 또한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기국회 일정이 다음 주 종료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논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국회는 다음 달 2일 예산안이 법정 시한 안에 처리되면 다음 주인 9일 본회의를 끝으로 종료된다.

여기에 당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고, 당무감사위원회도 꾸려져서 당무감사를 진행한다"며 "이제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찬찬히 준비할 시점이 됐다고 밝힌 것이다.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의 지시는 없었지만, 당 내부에서는 전당대회에 필요한 작업을 준비해 왔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정 위원장이 전당대회 개최 시점 논의를 꺼내면서 당의 전당대회 개최 준비도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당 관계자는 "과거 전례 등을 참고해 전당대회 개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과 비용 등을 계획으로 가지고 있다"며 "전당대회 준비를 국정감사 때는 어렵고, 정기국회나 그 이후로 가능하지 않겠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는 통상 개최 공고가 나간 후 최소 45~50일 뒤에 개최된다. 그러나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 출마 후보자가 많을 경우 컷오프 등의 과정을 거치면 더 늦게 열릴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2022.11.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2022.11.28. [email protected]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 임기 종료(내년 3월13일) 전인 내년 2월 말과 3월 초 사이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그간 빠른 개최를 주장해 왔다.

특히 당내에서는 내년 여름 이후 사실상 2024년 총선 체제로 돌입하는 만큼 그 이전에 온전한 당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5~6월 개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 상황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거나 전당대회 시기와 룰 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지속될 경우 개최가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5말 6초' 개최 보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비대위에 '2말 3초' 개최를 지시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비대위는 당무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 없다며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추측을 일축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과 비대위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 룰 결정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 당헌·당규상 관여할 여지도 없다"면서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권한은 있다. 전당대회 시기와 룰을 결정하는 것은 준비위의 독자적 권한"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 임기를 4년 이상 남겨놓은 시점에서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가진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언제 열릴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며 "2말 3초, 5말 6초와 같은 추측성 보도는 비대위와 무관한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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