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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갑자기 한번에 무너지면서, 골 연거푸 내준 것이 패인"

등록 2022.11.29 05:38:21수정 2022.11.29 06: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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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종 나성동 호프집서 조규성 연속 골 나오자 함성·괴성·눈물
"전반 두 골 악몽이지만, 아직 경기 남았고 우린 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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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조규성이 만회골을 넣고 있다. 2022.11.28.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믿을 수 없다. 전열이 정비 되지 않은 전반, 통한의 두 골이 악몽이다. 우리 대표팀 아직 1경기 더 남았고 우린 포기 하지 않는다”

28일 겨울비가 내리는 밤, 대한민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보기 위해 세종시 나성동 한 맥줏집에서 경기를 관람한 시민이 경기 후 내뱉은 푸념이다.

오후 10시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나성동 먹자골목에 즐비한 음식점과 술을 파는 곳들은 대형 텔레비전과 스크린을 설치, 응원단을 맞이했다. 대형 텔레비전이나 스크린이 없는 음식점들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일부 음식점은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있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9시 30분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호프집을 찾았다. 스크린 앞 명당자리에는 미리 주문한 맥주와 안주를 먹고 마시며 경기 시작만 애타게 기다렸다. 경기 시간이 임박하자 80여석 자리는 꽉 찼으며, 호프집 주인과 점원은 술과 안주를 연신 나르는 등 분주해 보였다.

공무원 도시 세종시 답게 모 정부 부처 명찰을 달고 경기를 관람하는 공무원과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자리 잡고, 시작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대한민국과 가나의 국가 연주 후 호각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호프집에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승리를 기원하는 힘찬 함성과 박수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전반 손흥민 선수를 주축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던 대한민국이 전반 24분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어주는 일격을 당했다. 순간 정적과 함께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득점 다시 보기 장면이 나오자 곳곳에서는 핸드볼 반칙이 분명하다며 응원단들은 심판에게 거센 야유를 보냈다.

응원단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여분 후 전반 33분 가나, 모하메드 쿠두스 선수의 추가 골이 대한민국 골망을 흔들었다. 믿기지 않는 듯 탄식 등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고 마른침을 넘기는 소리만 정적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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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세종]세종시 나성동 한 맥주집에 모인 대한민국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임 시민들. 2022.11.29.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0대 2 점수를 믿을 수 없었지만,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잔에 남아 있는 맥주만 홀짝거리며 울분을 삭였다.

누가 먼저 말을 걸지도 않고 중계가 나오는 스크린만 쏘아보며 만회골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했지만, 전반전은 그냥 끝났다.

후반전을 알리는 호각이 울렸지만, 전반전을 알리는 호각 소리에 맞춘 함성은 없었다. 후반 7분 반격을 알리는 시원한 슛이 김진수 선수 머리에서 나왔지만, 상대편 골키퍼 선방 막히자 응원단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속상해 했다.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올 때쯤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수를 후반 11분 긴급 투입했다.

응원단은 순간 환호와 함께 경기장으로 힘차게 뛰어 들어가는 이강인 선수 이름을 환호하며, 흐름을 대한민국으로 변화시키기를 기도하는 응원단이 눈에 보였다.

이강인 선수 투입 1분 후인 후반 12분, 이강인 선수의 왼발 크로스 패스가 가나 골문 앞까지 정확히 연결되자 K리그 득점왕 조규성 선수가 머리를 이용, 그림 같은 만회골을 만들어 냈다.

조규성 선수의 첫 골이 터지자 응원단도 목이 터져라, 조규성 이름을 연호와 환호하며 응원 분위기가 달아오르며 동점 골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후반 15분, 기적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불과 3분 전 첫 골을 넣은 조규성 선수가 다시 만들었다. 첫 골을 만들었던 비슷한 위치에서 김진수 선수가 올린 크로스 패스가 벼락같이 쇄도하는 조규성 선수의 헤딩슛이 가나 골망을 출렁였다. 동점골이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성이 아닌 괴성을 질렀고, 서로 안으며 자리에서 뛰며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을 내보였다. 어떤 여성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엉엉 소리를 내며 울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될 것 같았던 대한민국은 후반 22분 가나, 모하메드 쿠두스 선수에게 통한의 3번째 골을 내줬다. 곳곳에서 2대 3으로 지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동점골이 나오기만 기대했다.

하지만, 후반전과 추가 시간까지 원하는 골은 나오지 않았고, 대한민국은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시민 응원단은 “수비에서 너무 갑자기 한 번에 무너지면서 골을 연거푸 내준 것이 패인이다”며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나머지 상대가 강팀이지만 끝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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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세종]대형 텔레비전이나 스크린이 없는 음식점들은 손님이 거의 없었다. 2022.11.29.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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