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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9개국 젊은 작가 뭉쳤다…소설집 '절연'

등록 2022.11.30 1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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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절연'.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출판사 문학동네가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 쓴 소설집 '절연'을 냈다.

한국·일본·중국·대만·홍콩·티베트·베트남·태국·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9명의 단편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간 한·중·일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소설집이 출간된 적은 있지만, 동남아시아 작가들까지 참여한 작품집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설가 정세랑이 시작했다. "우정의 범위를 살짝 더 넓혀보고 싶다"는 정세랑의 말에 일본의 쇼가쿠칸, 한국의 문학동네가 응답했다. 어느새 9명의 아시아 작가가 참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됐다.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9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각 언어를 전공한 일본 번역가 7명이 번역하고, 그것을 도쿄에 거주하는 홍은주 번역가가 다시 한글로 옮겼다. 편집 과정에서 의문점이 발견되면 일본의 편집자와 해당 언어의 번역자를 거쳐 저자에게 전달되고, 피드백이 되돌아오면 다시 홍 번역가와 문학동네 편집부가 논의하는 식이었다.

'절연'에 수록된 9편의 작품은 미스터리, 사회소설, 가족 드라마 등 다양한 형식을 띠고 있다. 사물과의 절연, 인간과의 절연, 사회와의 절연, 시대와의 절연 등 '절연'이라는 키워드는 각각의 작가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변주된다. 이들은 뜻하지 않은 결합을 통해 절연이라는 개념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기도 한다.

여러 작가가 펼쳐 보인 '절연'의 다양한 모습은 부정적인 의미의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와의 연결로 나아가는 일을 의미한다. 제각각으로 보이는 작품들은 현재 각국의 가장 첨예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무(無)'는 유행에 따라 휩쓸릴 뿐 진정한 개인이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소외를 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중국 작가 하오징팡의 '긍정 벽돌'은 개인의 감정마저 컨트롤하려는 전체주의 사회의 폭력을 그려냈다.

태국 작가 위왓 럿위왓웡사의 '불사르다'는 실패한 혁명 이후를 살아나가야 하는 청년들의 고뇌를 담았고, 홍콩 작가 홍라이추의 '비밀경찰'은 감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묘사했다. 한국 작가 정세랑의 '절연'은 무수한 공론화 속에서 또다른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논쟁을 정면으로 다룬 이야기다.

"방송작가로 일하는 가은은 대학 시절 폭력적인 남자친구에게서 자신을 구해준 선정·형우 커플과 같은 분야에서 일하며 오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성추문 공론화가 터진 박윤찬이 복귀하는 데 그 두 사람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듣고 그녀는 혼란에 빠진다. 더이상 같은 윤리관을 공유하지 못하는 그들. 세 사람은 여전히 친구일 수 있을까?"('절연' 중)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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