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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종혁 "다섯 번째 '브로드웨이 42번가', 커튼콜 맛 최고"

등록 2022.12.09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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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6년부터 스타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
"대표 배우 느낌…후배들 열정 보며 초심"
1997년 연극으로 데뷔…"무대 오래 서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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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 (사진=CJ ENM, 샘컴퍼니 제공) 2022.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한 작품의 대표 배우가 된다는 느낌이 조금씩 들고 있어요. 계속 저를 찾아주니 고무적이죠."

배우 이종혁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다섯 번째 시즌을 연달아 출연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 마쉬'로 무대를 활보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처음엔 올드한 고전 아닌가 생각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더 재미있다"며 "앙상블의 군무를 보고 있으면 그 열정에 제 기분이 좋아진다. 후배들에게 힘을 얻으며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매일 느낀다"고 말했다.

"예전엔 같은 작품을 다시 하면 지루하거나 사람들이 질려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외국에서도 한 배우가 한 작품을 오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를 계속 찾는 이유요? 저야 모르죠.(웃음) 편한 이미지 때문일까요. 그래도 저를 또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닌가 싶어요."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기에 브로드웨이 중심인 42번가가 배경이다. 줄리안 마쉬가 새로운 공연으로 '프리티 레이디'를 올리고, 왕년의 스타 도로시 브록이 부자 애인을 앞세워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 하지만 도로시 브록은 다리를 다치게 되고, 코러스걸이었던 페기 소여에게 기회가 주어지며 브로드웨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이야기다.

화려한 무대와 춤으로 대표적인 쇼뮤지컬로 꼽힌다. 하지만 이종혁은 당시 시대의 흐름과 이면을 좀더 담아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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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 (사진=CJ ENM, 샘컴퍼니 제공) 2022.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려한 브로드웨이보다는 그 뒷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줄리안 마쉬가 공연을 올리려는데 벽에 계속 부딪치잖아요. 천재 연출가라고 하면서도 결국 투자자 눈치를 보고 주인공이 좌지우지되고, 요구에 따라 극을 고치고 또 사고가 나고…마지막에 페기 소여가 도로시 브록을 흉내내는 모습을 보며 씁쓸해하죠. 쇼적인 면이 강하지만 사실 그 속에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어요."

다섯 시즌을 거치며 줄리안 마쉬를 제 몸에 잘 맞는 옷으로 바꿨다. "짧고 굵고 강하게, 제게 맞는 톤으로 고쳤어요. 그동안 고민하며 공연을 올렸기에 지금 크게 달라지는 건 없죠. 다만 옛날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출가였다면 요즘은 유연해진 면도 있어요."

공연장에서 아직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꽉 채워진 자리와 함성엔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이전 시즌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 너무 안타까웠는데, 다시 하게 돼 기분 좋아요. 2년 전엔 소리도 못 지르고 박수만 쳤잖아요. 공연 끝나고 인사할 때마다 울컥했어요. 관객들이 없으면 공연을 못한다는 걸 매일매일 피부로 느꼈죠. 당시 예정된 (송)일국이 형 공연이 취소되고 갑작스럽게 제 공연이 마지막이 됐어요. 공연을 하면서 울컥했죠. 눈물이 터져서 마지막 노래를 제대로 못 불렀어요."

틀에 갇히지 않은 모습의 연기를 보여줄 때 가장 쾌감을 느낀다. 지난 2003년 배우 박정자와 함께한 연극 '19 그리고 80'에서 순수한 청년 해롤드를 연기한 이종혁이 이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악역인 선도부장을 했을 때 '같은 사람이 맞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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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 (사진=CJ ENM, 샘컴퍼니 제공) 2022.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로서 희열이 있었어요. 드라마 '추노'에서 냉혈한 암살자를 연기한 다음엔 '신사의 품격'에서 (철부지 바람둥이인) '정록'이를 했죠. 반전되는 캐릭터를 했을 때 연기의 재미를 느껴요.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 배우'라고 대중들에게 말하는 것 같아 신나죠. 저 로맨스도 완전 잘해요. 안 들어와서 그렇지 멜로도 하고 싶어요.(웃음)"

영화,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사실 그의 뿌리는 연극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온 그는 동기인 왕용범 연출 등과 함께 1997년에 만든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로 데뷔했다.

"흔히들 관객들의 에너지를 받는 게 무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그 말은 진짜예요. 관객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과 손 흔들며 나누는 커튼콜의 맛이 있어요. 사실 처음 무대에 설 땐 떨리지만 즐기다 보면 그 맛에 하는 거죠. 가능한 한 오래 무대에 서야죠."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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