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 전환율 2년5개월 만에 '최고'…주거비 부담 커져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 3.84%
전세보증금 3억원, 월세 전환시 월 96만원
전월세 전환율 높아지면 월세 부담도 커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84%로 2020년 8월(3.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2021년 11월만 해도 3.13%였지만 1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3.84%까지 올라왔다.
인천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전월(4.91%)보다 0.23%포인트(p) 오른 5.14%를 기록했고, 경기는 전월(4.56%) 대비 0.24%p 상승한 4.80%를 나타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돌릴 경우 월세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3억원을 순수 월세로 전환할 경우 전월세 전환율이 3.84%라면 월 96만원을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잇따라 오르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월세가격과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역대급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월세는 여전히 오름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45% 떨어지면서 1998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월 KB아파트 월세 지수는 서울이 105.6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가 부담스러워진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월세도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월세 거래량이 늘면서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0만6686건으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량은 45만2620건으로 전년 대비 28.5%나 증가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2.7%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매매 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고, 목돈이 부족한 임차인들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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