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도자 100인전 13번째…'백자 너머의 백자'
한국도자재단 오는 27일~8월6일까지 개최
현대 도예계 작가 6인 전시…300여 점 출품
이승희·이기조·강민수·한정용·고희숙·이정용
'백자 너머의 백자'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조선백자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이어온 현대 백자 작가 6인의 전시 '백자 너머의 백자'가 오는 27일부터 8월6일까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26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백자 너머의 백자'는 현대 도예계의 저명한 중견 작가나 다양한 시도와 예술성으로 재조명받아야 할 도예가를 초청해 진행되는 릴레이 기획전 '경기생활도자미술관 한국생활도자 100인전'의 13번째 전시다.
뿌리 깊은 우리나라 조선백자의 전통을 되새기고, 조선백자를 넘어 현대적인 기법·기술의 확장, 조형의 확장, 미감의 확장 등 현대 도예 속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확장해온 현대 백자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이승희 ▲이기조 ▲강민수 ▲한정용 ▲고희숙 ▲이정용 등 대표 백자 작가 6명이 참여해 모두 3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작가별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승희 작가의 작품은 로비와 복도에 전시된다.
이승희 작가는 일반적인 기(器)의 형태에서 벗어나 확장된 백자의 쓰임을 선보인다. 80회 이상 흙물을 겹쳐 발라 3차원의 도자를 평면으로 표현한 대표작 'TAO' 시리즈, 흙의 물성 자체를 보여주는 '종이처럼 라이크 페이퍼(Like Paper)'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기조 작가의 전시 공간에는 판과 판을 입체적으로 결합해 추상적인 조각과 구조물을 만드는 조형 '판' 작업, 접시, 합, 주전자 등 '기' 작업까지 다양한 백자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가운데 100개의 '백자발'을 모아 나란히 전시한다.
강민수 작가는 장작가마 소성을 거쳐 제작한 '백자 달항아리'를 통해 백자 특유의 아름다운 색과 질감, 자연스러운 선을 선보이며, 한정용 작가는 본래의 쓰임을 넘어 장식적 요소로서 확장된 '백자 다면화기', '백자 다면주병', '백자 다면호' 등의 작품을 제작해 독특한 조형미를 표현했다.
고희숙 작가는 '슬립 캐스팅 기법'(Slip Casting)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 백자 슬립이 틀 안에서 굳어 기형을 이루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을 물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이정용 작가의 전시 공간에는 과거 백자 제작 과정에서 기물을 받치고 보호하는 거친 질감의 부속 도구와 매끈하고 하얀 백자의 질감이 융합된 '백자 접시', '백자 항아리'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장 별도 공간에서는 참여 작가 6인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도예 작가로 살아온 발자취와 백자에 대한 철학 등을 엿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 또는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www.gmocc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조선백자의 물질적, 정신적 유산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우리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백자 문화를 계승하고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현대 도예가 6인의 서로 다른 백자 작품과 철학을 비교해 보며 우리나라 백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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