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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한끼 1000원 컵라면' 팔도 도시락 매출 50% 껑충

등록 2023.05.23 16:10:51수정 2023.05.23 18: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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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도시락, 올 1~4월 매출 전년比 49.7%↑

편의점서 1000원 이하 컵라면 매출 신장률 높아

(사진=팔도 제공)

(사진=팔도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컵라면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팬데믹 때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봉지라면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컵라면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다.

최근에는 특히 1000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컵라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팔도에 따르면 팔도 '도시락'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900만개로 전년 동기보다 49.7% 급등했다. 팔도 도시락의 지난 한해 판매량(약 2000만개)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수량이다.

팔도 관계자는 도시락 매출이 급등한 배경에 대해 "도시락은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개당 1000원으로 저렴한 가격대다"며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옛 감성을 즐기는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팔도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팔도 도시락은 1986년 출시된 국내 최초 사각 용기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다양한 컵라면이 출시되면서 팔도 도시락의 성장은 주춤했으나, 2016년 인기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에 팔도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향수를 불러일으켜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팔도 도시락과 함께 저렴한 가격대 컵라면인 농심 육개장 판매율도 상승세다. 농심 육개장도 편의점에서 1개당 1000원에 판매된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1~3월 농심 육개장은 전년 동기보다 15%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에서도 저가 컵라면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기간 동안 컵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00원 이하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64.2% 증가하며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GS25관계자는 "엔데믹으로 편의점 내 취식이 다시 허용되면서 컵라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000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컵라면을 찾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추세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3000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컵라면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GS25의 대표적인 프리미엄급 컵라면은 '면생면사 튀김우동', '면생면사 김치우동', '만한대찬마라우육면' 등이 있다. 라면 매출이 신장하면서 이같은 고가의 컵라면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1000원 이하의 가성비 제품이 더 인기라는 설명이다.

CU도 마찬가지다. CU의 올해 1월~4월 기준 컵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3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00원 이하의 저가 컵라면 매출 신장률은 45.2%로 평균치보다 높다.

컵라면뿐 아니라 저가 라면도 약진하고 있다. CU가 2021년 출시한 초저가 라면인 '라면득템'의 올해 1월~4월 매출은 전년보다 9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의 전체 라면 매출 신장률(27.0%)보다 한결 높은 수치다. 라면득템은 1개당 가격이 380원으로 CU에서 판매하는 라면사리(500원)보다도 저렴하다. 해당 상품은 2021년 4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400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 가성비 좋은 저가 컵라면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런치플레이션이란 말처럼 물가가 계속 오르다보니 도시락, 라면 등 저렴한 상품과 가성비 높은 상품이 당분간 계속 인기를 끌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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