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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대세는 ESG…친환경 페트병부터 해변 입양까지

등록 2023.06.01 06:00:00수정 2023.06.01 06: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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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유통 업계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재활용 페트병을 새롭게 출시하는가 하면, '반려해변'을 입양해 돌보는 등 친환경 행보에 나서고 있다.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구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을 내놓거나 해양 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실천에 돌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아나고 있다.
 
음료 업계들은 친환경 페트병을 출시하며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는 내년까지 기존 페트병 제품을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재활용 페트로 교체키로했다.

오비맥주는 맥주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맥주 페트병에 25%의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1000t까지 감축할 수 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녹여 재활용하지 않고,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를 추출한 뒤 이를 활용한다.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되고, 반복 사용이 가능해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 조성의 핵심이 되는 기술로 꼽힌다.

오비맥주는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비율을 꾸준히 늘려가며 페트병의 재활용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맥주 라벨과 병뚜껑, 종이 재질의 겉포장재 등 기타 포장재의 재활용 방안도 강구한다.

오비맥주는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재활용 비율도 높인다. 현재 오비맥주는 맥주병과 맥주캔의 7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빈 병 반환율 또한 98%에 달한다.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빈 병 반환율을 100%로 높이고, 맥주캔의 재활용률을 8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코카-콜라사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한 재생 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코카-콜라 재생 보틀’은 투명 음료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원료를 사용해 만든 재생 페트(r-PET) 제품으로, 치킨과 피자 등 배달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업소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다. (사진=코카콜라사 제공) 2023.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카-콜라사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한 재생 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코카-콜라 재생 보틀’은 투명 음료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원료를 사용해 만든 재생 페트(r-PET) 제품으로, 치킨과 피자 등 배달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업소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다.  (사진=코카콜라사 제공) 2023.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카콜라 코리아는 국내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 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을 출시했다.

'코카콜라 재생 보틀'은 투명 음료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원료를 사용해 만든 재생 페트 제품이다. 치킨과 피자 등 배달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업소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다.
 
코카콜라는 국내에서 '보틀투보틀' 재활용을 처음 시도하는 점을 고려해 첫 생산 제품에는 재생 페트 10%를 적용한다.

 재생 페트병은 국내에서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환경부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세척과 분쇄, 열을 가열해 액체 상태로 녹이는 물리적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용기 제조 사용을 허가받았다.

패키지 경량화를 통해 기존 41g의 패키지 무게를 36g로 낮춰 제품 1병 당 사용되는 신생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21% 줄였다.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 용기를 도입한 곳도 있다.

본도시락은 이날부터 8월 말까지 삼성 직영점에서 다회용기를 시범적으로 도입·운영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회용기 카테고리 선택 후 덮밥이나 샐러드 메뉴를 주문하면 기존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식사 후 남은 음식물 처리나 분리배출 없이 회수 신청 후 집 앞에 다회용기를 내놓으면 된다. 다회용기 전문업체 리턴잇(잇그린)과의 협업으로 리턴잇이 용기를 직접 수거해 소독, 건조, 검수 등 9단계의 공정을 거쳐 세척이 이뤄진다.

[제주=뉴시스] 하이트진로 관계자들이 지난 2022년 6월 8일 반려해변인 표선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바다가꾸기 홈페이지 갈무리) 2023.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하이트진로 관계자들이 지난 2022년 6월 8일 반려해변인 표선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바다가꾸기 홈페이지 갈무리) 2023.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도시락은 이번 다회용기 도입을 시작으로, 공급·수거·세척이 가능한 본도시락 가맹점으로 운영 매장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

향후 돌봄교실 전용 돌봄도시락 다회용기 도입부터 일회용기 사용 금지 대학과의 제로 웨이스트 캠퍼스 사업, 스몰 케이터링까지 친환경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기존 포장 김 대신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김을 제공한다. 가맹점별로 순차 적용해 연내 본도시락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로, 전 가맹점 도입 시 플라스틱 배출량이 연간 21t 가량 감축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견' 대신 해양을 입양해 바다를 돌보는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닭머르 해안'을 새로운 반려해변으로 입양한다. 2020년 반려해변 사업 참여 후 두번째 입양이다.
 
닭머르 해안에는 많은 어종이 살고, 근처에는 자연생태학습 체험장인 남생이못이 위치해 있다. 최근 관광객의 급증으로 정화활동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게 됐다.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정화활동 뿐 아니라, 닭머르 해안을 알리기 위한 소비자 이벤트와 해양 환경보호 인식 확대 캠페인도 펼친다.

제너시스BBQ 그룹도 반려해변인 인천 용유해변에서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 환경 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제너시스BBQ 그룹 윤경주 부회장을 포함해 본사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반려해변 프로그램 취지와 해양 환경 정화 방법과 자료수집에 대한 교육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 용유해변에 버려진 폐플라스틱, 비닐봉투 등 생활 쓰레기와 그물, 쇠파이프 등 어업∙산업용 쓰레기 등을 포함한 해양폐기물 1t을 회수했다.
 
반려해변은 해양 쓰레기 절감을 위해 특정 해변을 기업이나 단체, 학교가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자는 취지로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제작해 기부하는 곳도 있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TOPTEN10)이 서울시에 친환경 재생섬유 의류 '탑텐 에코리아'를 제작 지원했다.

탑텐은 서울시에서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섬유 '에코리아'로 여름용 반팔 티셔츠를 제작, 서울시 소재 재활용 선별시설 및 서울도시금속 센터의 현장 근무자들에게 전달했다.

탑텐과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재생섬유 의류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에서 수거된 투명 폐페트병 활용 및 자원 순환 활성화와 분리배출 인식확대를 위한 협업을 약속한 바 있다.

그에 대한 성과로 지난해 11월, 재생섬유 '리젠서울'로 제작한 겨울 의류, 에코플리스 1000장을 1차 지원했고, 이달 재생섬유 ‘리젠서울’로 제작한 탑텐 '에코리아 반팔 티셔츠'를 2차로 1000장 지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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