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우물 경영은 옛말"…'사업 다각화' 시동 건 중견기업들

등록 2023.08.14 07: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중소·중견기업, 왜?

생존과 매출 확장, 먹거리 위해 영역 파괴도

[서울=뉴시스] 보람그룹 펫사업 진출.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보람그룹 펫사업 진출.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중소·중견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생존과 매출 확장을 위한 업종간 영역 파괴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 보람그룹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를 비롯해 반려동물·보석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보람그룹은 지난 2021년 인수한 SFC바이오를 '보람바이오'로 사명 변경하고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보람바이오는 천연물소재에서 기능성물질을 발굴해 다양한 식품과 화장품 원료,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소재를 만든다. 특히 두뇌·관절, 소화기, 혈액순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펫사업에도 진출한다. P.E.T 전략을 통해 다양한 펫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워드는 P(Premium, 고급 펫 상품)·E(Experience, 반려인의 경험 반영)·T(Technology, 바이오 기술 융합)다. 보람그룹은 상품·서비스의 고급화, 반려인의 경험을 반영한 프로슈머 상품 개발, 바이오 원천 기술을 활용한 펫 관련 상품 개발 등에 나선다.

생체보석 시장도 개척한다. 보람그룹은 제조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을 시장에 선보이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다. 생체보석은 모양과 색, 보석의 강도 등 광물학적 특성이 천연보석과 똑같은 인공보석이다. 고인의 머리카락, 분골, 탯줄, 손발톱 등의 원료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보석 파우더(분말)와 합성해 만든다.

보람그룹은 고인 추모를 비롯해 기념할 모든 대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비아젬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비아젬은 가족, 상조, 웨딩, 출산, 종교, 반려동물 등 기념·기억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 접목시킬 수 있다.

[서울=뉴시스] 쿠첸 '121건강잡곡'.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쿠첸 '121건강잡곡'.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깨끗한나라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을 만들었다. 제품군은 '포포몽 흡수력 좋은 배변패드(소형·대형)', '포포몽 스킨케어 펫티슈(장갑형·휴대형)'로 구성돼 있다.

'포포몽 흡수력 좋은 배변패드'는 배변유도제를 배제했다.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을 위해 인공 향과 배변유도제를 배제해 반려동물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장갑형과 휴대용으로 구성된 '포포몽 스킨케어 펫티슈'는 물과 목욕을 꺼리는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됐다.

깨끗한나라는 시즌별 포포몽 주요 제품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방가전기업은 잡곡에 시선을 돌렸다. 쿠첸은 국내 대표 양곡 유통업체인 농협양곡과 공동개발한 '121건강잡곡' 신제품 5종을 선보인다.

121건강잡곡 신제품은 ▲활력잡곡 ▲슬림잡곡 ▲지혜잡곡 ▲저당잡곡 ▲튼튼잡곡 등 5종으로 출시됐다. 건강 키워드에 맞는 다섯 가지 곡물이 혼합돼 식단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신제품 5종은 100% 국내산 양곡으로 엄선됐다.

[서울=뉴시스] 모나미X이상봉 '모나미 패션 랩 첫번째 컬래버레이션'.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모나미X이상봉 '모나미 패션 랩 첫번째 컬래버레이션'.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국내 난방 시장의 양대 산맥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도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키친플러스)' 신제품을 내놨다. 키친플러스는 3D 에어후드와 청정환기시스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미세먼지와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요리매연 등 실내 공기를 관리한다.

주방가전으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의 프리미엄 전기쿡탑은 금속 용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 출시된 인덕션은 전용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이 제품은 용기의 재질을 자동으로 인식해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황동, 양은냄비 등 다양한 재질의 금속 용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요리매연도 관리해준다.

귀뚜라미는 냉방시장에 집중했다. 실외기 일체형 제품인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별도 설치공사가 필요 없이 소규모 사무실, 원룸, 자녀 방 등 창문이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에 혼자서도 설치할 수 있다. 전용 거치대는 이중날개 틈새막이가 적용돼 빗물, 외풍, 외부소음 등을 차단한다.

이 제품은 유지관리가 편리한 '이지케어 솔루션'이 적용돼 내부와 필터 청소가 필요할 경우 전면부 그릴을 별도 도구 없이 개방할 수 있다. UV-C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모듈을 에어컨 내부에 장착해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99%까지 살균한다.

문구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도 빼놓을 수 없다. 화장품, 의류, 가방 등으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모나미는 최근 색조 화장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업 부문에 화장품 제조·판매·도소매업을 포함시켰다. 화장품 제조 공장까지 새로 지었다.

[서울=뉴시스] 모닝글로리 '캠퍼스메이트 크로스백'.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모닝글로리 '캠퍼스메이트 크로스백'.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모나미는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모나미X이상봉' 컬래버레이션 에디션도 선보였다. 패션 카테고리로의 확장을 위해서다. '블랙 앤 화이트'를 대표하는 모나미룩을 풀어냈다. 베이직핏·릴렉스핏·오버핏·여성크롭 티셔츠, 스탠다드 카라·릴렉스핏·오버핏 셔츠, 스커트, 팬츠, 캡모자 등 18종이다.

모닝글로리는 문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 품목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매년 리빙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생활용품, 계절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방 브랜드 '캠퍼스메이트'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세번째 캠퍼스메이트 가방 시리즈는 크로스백을 블랙과 그레이 두가지 컬러로 선보였다. 1020 세대 타깃으로 스타일과 실용성이 특징이다.

가전·플랫폼·건강기능식품 기업들도 앞다퉈 신사업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은 렌탈 서비스를 내놨다. 첫 렌탈 제품은 미닉스 미니건조기·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클리엔T24다.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최근 자산을 매각한 프레시코드의 지식재산권(IP)을 인수했다. 모바일앱을 기반으로 커머스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기업 뉴트리원 역시 올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뉴트리원은 엠디스픽의 스킨케어 제품군 확대와 비건·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해 뷰티 영역을 강화한다. 향수·디퓨저 브랜드를 선보이며 향 시장에도 진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은 생존을 넘어 안정적인 매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정이 되고 있다"며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차원으로 업종간 영역 파괴를 통한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