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은 국가 정체성 부정하는 행위" [뉴시스Pic]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의견을 내세운 보훈단체 회원들이 청사에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성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2개 보훈단체가 광주시청을 찾아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율성은 중국을 위해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했고 북한 공산당을 위해 조선 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며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순국 선열등의 숭고한 희생과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 많은 국민을 숨지게 하고 일천 만의 이산가족을 양산케 한 북한군·중공군을 찬양한 공산군 응원대장의 기념을 멈추라"고 말했다.
보훈단체들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광주시청 민원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항의한 끝에 민원실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정율성 선생은 지난 30년간 북방외교, 한중 우호교류, 중국 관광객 유치 등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환된 인물"이라며 "정율성 기념사업 역시 1988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부터 지금까지, 광주에서는 2002년부터 다섯 명의 시장이 바뀌면서도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지방정부가 뒤따르며 지속해 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다. 앞으로도 한중우호교류 사업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책임지고 잘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정율성의 생가(동구 불로동)를 복원하는 한편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18년부터 관련 공사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비 48억 중 부지매입비만 30억 원에 달한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주무부처인 국가보훈부는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난 28일 순천역에서 열린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정율성의 행적은 도저히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 장관직을 걸고 반드시 저지시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3년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혁명군사정치 간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다가 옌안으로 이주했고, 1939년에는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해방 뒤에는 북한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조선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2개 보훈단체가 3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2개 보훈단체가 3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2개 보훈단체가 3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의견을 내세운 보훈단체 회원들이 청사에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반대 의견을 내세운 보훈단체 회원들이 청사에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2개 보훈단체가30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촉구 집회를 마친 뒤 성명서를 전달하기위해 시청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항일 무장단체 의열단 출신이자 중국 3대 작곡가인 정율성의 행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 주변에 정율성 흉상이 설치돼있다. 2023.08.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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