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락사' 마약 모임 주선 의혹 2명 검찰 송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사건 때 모임 주도
숨진 경찰에 마약 판매 의혹 1명도 곧 송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현직 경찰관 용산 아파트 추락 사망 사건 당시 모임 주선 의혹을 받는 참석자 1인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9.11. [email protected]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마약류관리법위반(장소제공·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정모(45)씨와 마약류관리법위반(마약투약·마약제공) 혐의를 받는 이모(31)씨를 서울서부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용산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정씨는 오전 8시28분께 경찰서 1층 로비에 호송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색 후드티셔츠에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마약은 어떻게 구매했는지" "숨진 경찰관이 떨어진 어떻게 하다 떨어졌는지" "모임 참석자가 더 있는지" "처음에 참석자를 왜 숨겼는지" "다른 마약 모임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정씨가 호송 차량에 탄 후 곧바로 이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이씨는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이씨 역시 혐의 인정 여부 등 정씨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씨는 모임 장소가 된 아파트의 거주자이자 장소 제공자이며 이씨는 마약을 구매해 모임을 준비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7일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임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참석자들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 이들의 마약 구매 경위, 모임 성격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갔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일행 중 일부가 방문했다는 이태원 클럽 한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A 경장을 포함해 22명으로 파악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해당 모임과 관련해, 정씨와 이씨의 생일 파티 성격의 모임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모임 참석자들의 체모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검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숨진 A 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문모(35)씨는 내일(21일) 구속 송치될 전망이다. 문씨는 마약 판매 등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의자가 구속 송치가 되지만, 나머지 사람들의 혐의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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