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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나치'~'한남충'까지…'아직, 메갈리안'

등록 2023.09.21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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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직, 메갈리안(사진=이프북스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직, 메갈리안(사진=이프북스 제공) 2023.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아직, 메갈리안'(이프북스)의 저자 이원윤은 2017년 사라진 온라인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를 다시 한번 소환한다.

2015년 개설돼 2년여 만에 폐쇄된 메갈리아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남겼다. '페미나치'라는 단어는 '메갈'로 대체됐고 '김치녀', '맘충' 등의 혐오발언에 대응하는 '한남충'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최근까지 이어진 메갈리아 손가락 모양 색출 작업은 사이트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 충격의 여파가 한국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음을 증명한다.

책은 '에스노그라피'라는 다소 생소한 시점에서 메갈리아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해석한다. 에스노그라피는 에스노그라피는 참여자와 관찰자라는 경계 없이 기록하는 이가 직접 참여자로서 소속 집단과 문화를 관찰하는 인류학적 연구방법이다. 즉, 저자 본인은 메갈리아에서 활동했던 몇십만 여성 이용자 중 하나였다.

"메갈리아는 한국 사이버 스페이스의 여성혐오와 혐오발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러링'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결집한 온라인 행동가들의 커뮤니티다. '미러링' 전략은 여성혐오의 의미구조를 전복시켜 남성들에게 그대로 되돌려주었고,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동시에 혐오발화를 전투적으로 차용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들의 운동은 사회, 문화, 언어, 정치, 윤리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저자는 사라진 사이트 내부의 기록을 복원해 내 그 가치를 평가한다. 한국의 온라인 생태계에서 메갈리아라는 독특한 운동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미러링 운동이 가진 언어적, 사회적 의의를 진단한다.

이 책은 영어로 작성된 하버드대학 의료인류학 석사학위 논문 '미소지니에 대답하기, 혐오발언 되돌려주기 - 한국의 온라인 페미니즘 : 메갈리아 Responding to Misogyny, Reciprocating Hate Speech- South Korea’s Online Feminism Movement: Megalia'를 저자가 직접 한글로 다시 옮겨 만든 인문 교양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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