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사진'전, 美 CCP서 개최…韓 최초
이선민, 여자의 집 Ⅱ, 이순자의 집, #1 제사, 2004,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80x80cm, 작가 소장, 사진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 세계에 K콘텐츠 전성시대에 한국의 역동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미국으로 진출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이하 CCP)와 공동으로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전을 오는 18일 미국 애리조나 CCP에서 개최한다.
이번 '한국현대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현대 한국 사회와 관계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CC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사진전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전시를 통해 한국 사진을 세계에 더욱 알리고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위해 국제 심포지엄,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 공공프로그램을 애리조나 예술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한다"고 밝혔다.
토드 투부티스(Todd J. Tubutis) 관장은 “CCP 전시장에 한글이 게시되는 최초의 전시인 만큼 CCP 내외부의 관심도 높다”며, “이 전시는 다양한 문화의 확장된 사진사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국제적 담론을 활성화하는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폭넓은 관객과 공유하는 뜻깊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핑크색, 보라색, 파란색 물건들, 2009,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28x28cm, CCP(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소장, 사진_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에는 12인 사진가(권도연, 김미현, 김승구, 김옥선, 김태동, 니키 리, 박진영, 방병상, 오형근, 이선민, 윤정미, 정주하 *가나다 순)의 8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낯선 도시를 걷다(Walking around a Strange City)’,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Not Just Family Matters)’, ‘더 나은 날들(Better Days)’ 3부로 구성되어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도시화, 가족의 문제, 개인과 집단,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와 교차시키며 사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CCP에서는 전시의 주제 및 작품 설명문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제공하여 전시장을 찾는 전 세계 관람객의 한국사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맞추어 연구자들의 에세이와 도판이 수록된 영문 전시 도록도 출판된다.
방병상, 낯선 도시를 걷다―태평로 1가, 비행기, 2002,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120x156cm, 작가 소장, 사진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외 연구자와 큐레이터들이 자리한 한국사진 국제 심포지엄 및 작가와의 대화는 11월 18~19일 양일간 CCP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18일에는 '한국사진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김지혜(애리조나 예술대학교 교수), 박평종(중앙대학교 교수), 김영민(서울대학교 교수),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4인의 발제자와 자오 예첸(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큐레이터), 린데 레티넨(헌팅턴 라이브러리 큐레이터) 2인이 토론을 맡는다. 19일에는 권도연, 김옥선, 오형근, 윤정미 4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현지의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CCP 사진센터. 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Photo Courtesy of CCP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CCP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사진센터로 1975년 설립됐다. 2200여 명 작가의 11만점의 사진을 소장한 세계적 아카이브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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