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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 2세 女風 …한컴·수산아이앤티 장녀 경영 돌입

등록 2024.02.27 08:10:00수정 2024.02.27 0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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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컴 대표·정은아 수산아이앤티 대표 등 2세 장녀 경영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숙제 맡아…인공지능·글로벌로 승부수

             
(왼쪽부터) 한글과컴퓨터 김연수 대표, 수산아이앤티 정은아 대표(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한글과컴퓨터 김연수 대표, 수산아이앤티 정은아 대표(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견 소프트웨어(SW)업계에 여풍이 거세다. 한글과컴퓨터, 수산아이앤티는 본격적인 2세 장녀 경영에 돌입했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장녀인 김연수 대표에게 회사 지휘봉을 맡긴 지 벌써 3년째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 장녀인 정은아 대표를 수산아이앤티 수장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들에게 맡겨진 가장 큰 미션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최임 이후 '뉴(NEW) 한컴'을 내세우며 문서 SW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정은아 수산아이앤티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올해부터 IT 신사업 추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화력을 더할 방침이다.

문서SW 회사서 AI회사로…김연수 대표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될 것"

한컴은 지난 2021년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당시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김연수·변성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 각각 미래전략총괄과 운영총괄을 맡게 됐다.

김연수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와 보스턴칼리지 대학원과 뱁슨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2년 한컴에 합류, 클라우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김 대표는 유럽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iText)를 인수해 가치 성장 후 성공적인 매각을 주도했으며, 한컴MDS·한컴인스페이스·한컴케어링크·한컴프론티스 인수 등 한컴 그룹의 M&A를 도맡았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타진했고, NHN·네이버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도 이끌었다. 글로벌 모바일PDF 1위 기업이자 대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기업인 케이단(Kdan)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CEO 취임 후 김 대표는 한컴을 문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SaaS,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행사도 지난해 말 개최한 'AI 사업 전략 발표회'다. 이날 행사를 통해 김 대표는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진입을 목표로,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문서 작성도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이 네이버의 클로바X, 구글 바드, 메타 라마2, 오픈AI DALL-E 등 LLM과 연계해 작동한다. 작성자가 필요한 것을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그래프 생성을 돕는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문서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내년에는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AI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국내 및 해외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상생하면서 AI 시장에서의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은아 대표 "해외 보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 수산아이앤티는 지난해 12월 정석현 회장의 장녀인 정은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기점으로 수산아이앤티는 IT 신사업 추진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해외 보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은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로스쿨 석사, 서울대 MBA를 마친 후 2008년 9월부터 수산중공업 경영기획실장, 2010년 5월 수산아이앤티 경영기획실 전무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차례로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수산아이앤티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와 보안 솔루션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회선에 접속하는 단말(IP)을 식별하고, 허용된 단말 이외엔 연결을 제어한다. 이 서비스는 대체 기술이나 경쟁사 없이 통신 3사와 10년 이상 독점 진행되고 있다. 보안솔루션 사업을 통해선 기업의 업무능력 향상과 기업 내 인터넷 보안 강화를 위한 제품을 공급 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기업의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지원하는 인터넷접속관리 솔루션 '이워커(eWalker) SWG V9'이 있다.

정은아 대표는 "IT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한 IT 신사업 추진"을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해외 보안시장 진출 확대로 수산아이앤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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