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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90% 회복에도…여행수지는 매달 10억 달러 적자

등록 2024.05.11 10:00:00수정 2024.05.11 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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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방한객, 코로나19 이전 88.6% 회복

여행수지 적자는 5개월째 10억 달러 상회

출국자수 증가에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방문의해 환영주간이 시작된 26일 인천공항 제 1터미널입국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26.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방문의해 환영주간이 시작된 26일 인천공항 제 1터미널입국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했지만, 여행수지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못하고 있다. 출국자수 증가와 함게 방한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향후 여행수지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9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흑자로 전월(68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 호조는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주도했다. 상품수지는 80억90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2월(66억1000만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2021년 9월(98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기도 하다.

문제는 여행수지다. 서비스수지는 24억3000만 달러 적자로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보였다. 2월(-17억7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적자 폭을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여행수지는 10억7000만 달러 적자로 1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입국자수 회복세에도 여행수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분기의 88.6%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차이는 이보다 크다. 2019년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0억3000만 달러였지만,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는 39억 달러로 20% 가량 더 낮은 상태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여행수지 부진 이유로는 우 입국자수 못지않게 출국자 수가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국자 수는 742만명으로 2019년(786만명)의 94% 수준까지 올라섰다.

'쇼핑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이 주춤하다는 점과 달라진 소비 패턴이 여행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9년 1분기 중국인 입국자 수는 133만 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1만 명으로 76% 수준만 회복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은 단체에서 개별 관광으로 변하고, 명품에서 가성비 위주 쇼핑으로 바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방한 중국 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방한 목적에서 쇼핑 비중은 2019년 95.1%에서 2023년 68.2%로 줄어든 상태다.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쓴 금액을 의미하는 여행 지급은 74만4000만 달러로 2019년 1분기(80만2000만 달러)보다 7.2%만 줄었지만, 우리나라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부터 벌어들인 여행 수입은 50억 달러에서 35억4000만 달러로 29% 쪼그라들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여행수지가 한동안 개선을 보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입국자 수가 확대되더라도 여행수지 적자 개선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데 다 단체 관광객에서 개인 관광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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