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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4곳은 번돈으로 이자 못내"…좀비기업, 10년래 최대

등록 2024.06.12 12:00:00수정 2024.06.12 14: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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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비중 34.6→40.1%

매출액증가율 '마이너스' 전환

1000원치 팔면 40원도 못남겨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경상수지가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4월(-13억7000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06.1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경상수지가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4월(-13억7000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고금리와 저성장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빚 부담에 허덕였다.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은 40%를 넘으며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성장성도 악화됐고, 수익성도 부진해 지난해에는 1000원어치 팔면 40원도 못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직전년 16.9%에서 -2.0%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2020년(-3.2%) 이후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로 전환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부진했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직전년 5.8%에서 3.8%로 쪼그라들었다. 2013년 이후 최저치로 1000원 치를 팔면 60원을 남기다가 이제는 40원도 못 남긴다는 의미다.

제조업(6.3%→3.2%)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비제조업(4.1%→4.4%)은 운수·창고업 등이 하락했지만, 전기가스업의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감소와 이자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크게 줄었다. 2021년 654.0%였던 이자보상 비율은 2022년 443.7%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19.5%로 더 크게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4.6%에서 40.1%로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기업으로 통상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18.4→20.7%) 기업 비중도 확대됐다. 반면  300~500% 미만(8.1→87.5%)과 500% 이상(38.9→31.7%) 기업 비중은 축소됐다. 무차입기업은 2022년 10.4%에서 지난해에는 9.0%로 줄었다.

안정성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28.8%를 기록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105.0%에서 102.5%로 하락했다. 제조업·비제조업과 대기업·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 오름세에 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매출액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은 낮아졌고,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은 당연히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이 줄어든 것은 그동안 상당히 수익성이 좋았던 기업들도 지난해에는 업황이 워낙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다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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