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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오페라 '처용' 유럽 홀렸다

등록 2024.06.14 09: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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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개최된 오페라 '처용'.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개최된 오페라 '처용'.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흰색, 검은색, 빨간색의 의상이 배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의 현대 오페라 '처용'이 유럽을 홀렸다.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이 함께 마련한 '처용'은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을 시작으로, 11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 13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유럽 관객들을 만났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은 1714년 창단돼 오페라 '카르멘' 등이 초연한 유서 깊은 극장이며, 베를린 필하모닉 극장은 클래식 애호가,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장소다. 무지크페라인 극장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연주 공간이자 아름다운 음향을 자랑하는 장소로, 세 극장 모두 유럽을 대표하는 공연장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개최된 오페라 '처용'을 관람하는 관객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개최된 오페라 '처용'을 관람하는 관객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파리에서는 한국 현대 오페라의 매력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옥황상제, 인간, 역신을 각각 흰색, 빨간색, 검은색의 의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한국 오페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베를린과 빈에서는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음악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무대를 꾸몄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서곡 연주를 시작으로, 테너 김성현(처용 분), 소프라노 윤정난(가실 분), 베이스 권영명(옥황상제 분), 바리톤 공병우(역신 분)가 캐릭터와 동화돼 각자의 에너지로 '처용'만의 강렬한 음악적 색채를 풀어냈다.

국립합창단의 베이스 유지훈이 노승 역을 맡아 '처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경(승려들의 합창)'을 이끌었다. 해당 합창곡이 가지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꽹과리, 징, 목탁 등이 어우러진 한국 고유의 소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관객들은 새로운 악기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일부 관객들은 독특한 국악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개최된 오페라 '처용'.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개최된 오페라 '처용'.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에서 공연을 관람한 유명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 악기와 타악기를 적극 사용해 유럽의 고전 오페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디렉터인 텅귀 루벨은 "'처용'의 스토리에서 그리스 비극의 특징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다른 나라, 문화권임에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베를린 공연을 관람한 오스트리아 유오페라 리뷰 사이트 '온라인 메커'의 평론가 리코 페어스터는 "한국이 클래식 음악에 얼마나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창작에 임하고 있는지에 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작곡가 이영조의 '처용'은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위촉돼 1987년 초연된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 설화를 담고 있은 신비로운 작품으로,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기법이 절묘하게 엮였다. 무엇보다 각각의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음악적 주제가 바그너의 유도동기(Leitmotif) 기법으로 작곡돼 주목받았다.

이영조는 한국 고유의 이야기와 소리, 그리고 현대음악을 절묘하게 엮어 '서라벌', '승무', '용비어천가', '황진이' 등과 같은 작품으로 전통문화를 알려왔으며 이번 공연을 위해 작품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고 다듬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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