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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흔든 '블라인드 러너', 세종문화회관서 아시아 초연

등록 2024.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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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러너 실황ⓒBenjamin Krieg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인드 러너 실황ⓒBenjamin Krieg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남편은 아내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 터널을 밤사이에 달려 건너야만 한다. 38km의 터널을 건너는 데 주어진 시간은 5시간35분.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시속 160km로 달리는 아침 첫 기차에 치이게 된다.

유럽 공연계를 흔든 이란 극작가 겸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블라인드 러너'가 오는 7월18~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동시대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세종 '싱크 넥스트'가 시즌 3년차를 맞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해외초청작이다.

이번 공연으로 첫 내한하는 쿠헤스타니는 '유리잔 위에서 춤추다'(2001)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시간과 기억에 관한 3부작 - '타임로스', '청각', '써머리스'를 통해 작품세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블라인드 러너'는 쿠헤스타니가 이끄는 메르 시어터 그룹이 지난해 선보인 신작이다. 지난해 5월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이후 베를린 페스티벌(독일), 누더존 공연예술 축제(네덜란드) 등에서 공연됐으며, 오는 20~21일 베니스 비엔날레(이탈리아) 특별 기획공연으로 선보인다.
블라인드 러너 실황ⓒBenjamin Krieg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인드 러너 실황ⓒBenjamin Krieg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은 2022년 '히잡 시위'(마흐사 아미니 시위)의 시발점이 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와 남편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영국-프랑스 해저 터널(채널 터널)을 소재로, 유럽으로 집단 망명을 시도하는 이민자 행렬에도 주목한다.

쿠헤스타니는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 그리고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러너'는 페르시아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7월19일 공연 종료 후에는 쿠헤스타니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7월20일 공연 종료 후에는 구기연 서울대 교수와 튀르키예 출신 언론인·코미디언 알파고 시나씨가 작품 속 중동, 유럽의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이 준비돼 있다.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는 "저의 최신작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게 돼 팀 전체가 들떠있다"며 "한국 관객들이 관람 후 어떤 상상력을 펼치게 될지 궁금하다"고 첫 내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여성 인권 수호를 위한 노력, 유럽 난민 이슈 등 현재 전 세계가 당면한 사회적 메시지가 동시대 한국 관객과 호응하며 일으킬 공론의 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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