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잠룡 고노, '탈원전' 이미지 벗기 안간힘…총재選 지지 확대 꾀해

등록 2024.08.01 15:33: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미 총재選 출마 의향 파벌 수장에 전달"

[도쿄=AP/뉴시스]내달 열리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잠룡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이 ‘탈원전’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당내 우려를 불식해 지지 확대를 꾀한다. 사진은 고노 디지털상이 지난해 9월 13일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4.08.01.

[도쿄=AP/뉴시스]내달 열리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잠룡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이 ‘탈원전’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당내 우려를 불식해 지지 확대를 꾀한다. 사진은 고노 디지털상이 지난해 9월 13일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4.08.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내달 열리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잠룡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이 '탈원전'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당내 우려를 불식해 지지 확대를 꾀한다.

1일 요미우리신문, 일본뉴스네트워크(NNN) 등에 따르면 고노 디지털상은 전날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에 위치한 일본원자력발전 도카이제2원전을 시찰했다.

그는 제2원전 외에도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고속실험로 '조요(常陽)', 일본과 유럽이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핵융합 실험장치 등을 둘러봤다.

고노 디지털상은 시찰 후 기자들에게 "(원전) 재가동에 더해 핵융합, 수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여러 가지 전력 수요 증가를 생각하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시간을 맞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래 고노 디지털상은 "원전은 언젠가 사라져 갈 것"이라며 자민당의 방침과 반대로 탈원전을 주창했다. 원자력발전 ‘제로(0)’를 목표로 하는 초당파 의원 연맹의 공동 대표도 지냈다.

그는 2009년 처음으로 총재 선거에 도전하며 "썩은 사과를 나무통에 되돌리면 속은 전부 썩는다"며 총리 경험자의 총재 선거 배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정치가로 전형적인 세습 정치가이지만, 이러한 체제에 반대하는 발언을 거듭하며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의 탈원전을 주장에 대해 당내에서 '비현실적인 이상론'이라는 견해가 강했다. 고노 디지털상이 소속된 아소파 내에서도 중견 의원 일부가 고노 디지털상에게 반발하는 요인이 됐다.

이에 고노 디지털상은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뒤, 탈원전 지론을 '봉인'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고노 디지털상은 이미 소속 파벌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에게 이번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전달했다. 이번이 3번째 도전이 된다.

요미우리는 고노 디지털상이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해 탈원전 중시 이미지를 불식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고노 디지털상이 원전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국가 근간에 관련된 에너지 정책을 둘러싸고, 아소파를 포함한 당내 경계감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021년 10월 31일 도쿄 당사 당사에서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주먹으로 인사하고 있다. 2024.08.01.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021년 10월 31일 도쿄 당사 당사에서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주먹으로 인사하고 있다. 2024.08.01.


다만, 고노 디지털상의 탈원전 봉인은 '변절'로 기존 지지자 이탈을 부를 우려도 있다. 2021년 총재 선거에서 고노 디지털상을 지원한 한 의원은 요미우리에 "함께해온 사람은 배신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9월 총재 선거를 앞두고 '포스트 기시다'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또 다른 잠룡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상은 지난달 31일 밤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공부회 '일본의힘연구회' 참여 의원들과 회식을 가졌다.

한 관계자는 민영 TBS에 이러한 회식이 선거를 앞두고 "동료 만들기"의 일환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이 고문을 맡고 있는 보수계 모임 '보수단결의모임' 의원 여러 명과 회식했다.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해 추천인 확보 등 지지 확대 목적이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당 소속 의원 20명의 추천인이 필요하다. 소속 파벌이 없는 의원들에게는 출마를 위해 넘어야 할 높은 벽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