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첫 공개…픽업시장 꿈틀할까
[호손=AP/뉴시스] 테슬라가 신차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고객에게 처음 인도하며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9년 11월21일 캘리포니아 호손 디자인센터에서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하는 모습. 2023.12.01.
사이버트럭은 길이 5.7m, 폭 2.2m, 무게 3.1톤에 이르는 대형 트럭이다. 강력한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톤이 넘는 화물을 싣고 한 번 충전에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4.3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다만 이 트럭은 현재 북미에서만 한정적으로 팔리고 있다. 아직 생산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환경부 등으로부터 신차 출시를 위한 차량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로,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사이버트럭이 국내에 출시되면 픽업트럭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갈수록 위축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다.
자동차 시장 정보회사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픽업트럭 신차 판매 대수는 73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1312대, 1135대 판매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올해 1만5000대 판매도 어려워 보인다.
국내 픽업트럭 신차 판매는 지난 2019년 4만2825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로 줄곧 내리막길이다. 지난해에는 1만8000여대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2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픽업트럭 판매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모델의 부재다.
국내 업체 중 KG모빌리티가 렉스턴 스포츠 모델로 겨우 명맥을 잇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GMC 시에라 등 수입 픽업도 있지만, 가격대가 높아 수요가 제한적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픽업트럭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본격적으로 전기 픽업트럭 시대가 열리기 때문인데 기아가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모델인 '타스만'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아는 이미 지난 6월 부산 모터쇼에서 이 트럭의 일부 모습을 공개했고, 전기차 버전까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도 타스만과 사이버트럭 등 경쟁 모델에 맞서 중형 SUV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최근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린다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며 "전기 픽업은 특히 힘이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들어 잠재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버트럭이 출시되면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시장 영향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테슬라의 올해 1~8월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2만2268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의 23%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5대 중 1대 이상이 테슬라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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