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올여름 펄펄 끓었다…평균기온·열대야 등 역대 1위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으나 장마철 강수 집중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외국인이 포장한 음식으로 햇빛을 가린 채 이동하고 있다. 2024.08.23.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올해 대구·경북의 여름철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대구와 경북의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23.6도)보다 2.0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열대야 일수도 14.2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5.3일)과 비교하면 2.7배에 달하고, 역대 2위인 1994년(13.5일)과 비교해도 0.7일이 더 많다.
평균 폭염일수는 28.7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평년(14.6일) 대비 약 2배(+14.1일) 많았다.
올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열대야 기승, 장마철에는 집중호우, 7월 하순 이후 적은 강수가 특징이었다.
6월 중순 이후로는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으며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철 기간에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또한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대구·경북에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는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8월의 평균기온(27.6도)은 평년(24.9도)보다 2.7도 높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강한 소나기가 내린 5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네거리 인근에서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장마철만 살펴보면 평균 강수량은 402.1㎜다.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 6월22일부터 7월27일까지 한 달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올여름 전체 강수량 중 82.5%가 쏟아진 것인데,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만 장마철을 제외한 기간엔 고기압권에 속해 맑은 날이 많아 평년보다 비가 적게 왔다.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만 가끔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철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8.3도로 최근 10년 평균(26.2도)보다 2.1도가 높았는데, 이는 8월에 맑은 날이 많아 일사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함동주 대구지방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마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상기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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