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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힘모으니 힘든 작업도 '척척'…이익은 '공유'[같이의 가치]

등록 2024.12.09 06:01:00수정 2024.12.09 06: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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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첫 성과공유제 도입한 포스코

태영이엔지와 협업해 작업 효율 극대화

[서울=뉴시스]포스코 제강공장 전로.(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포스코 제강공장 전로.(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04년 설립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재단)은 지난 20년 간 대·중소기업·농어업 간 기술, 인력, 판로 등 다양한 협력사업 추진과 우수 협력 모델 발굴로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성과공유제는 그간 재단이 선보인 다양한 사업 중 하나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동혁신활동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현금배분, 물량 및 매출 확대 등의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각자의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반성장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국내 최초의 시도…포스코, 성과공유제 도입

국내에 성과공유제를 처음 선보인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2004년 협력 중소기업들과의 윈윈(win-win)을 위해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포스코를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성과공유제는 2006년 법적 근거(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를 마련해 제도로써 기반을 구축했다.

포스코가 지난해까지 성과공유제를 함께한 협력사는 총 2316개다. 국산화, 원가 절감, 안전 환경 개선 등 공동 수행 과제는 5521건으로 성과보상 누적금액은 8031억원에 달한다.

성과공유제를 담당하는 BS지원섹션과 상생지원섹션, 동반성장지원단, 벤처지원섹션을 두고 있을 정도로 모델 활용에 적극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04년 사회적 화두 중 하나는 ‘대∙중소기업간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였다"면서 특히 대기업의 하도급 거래시 불공정 행위 등 폐해가 커짐에 따라 균형성장 요구에 따라 상생공유제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난이도 높은 지금 제거 작업도 '쓱싹'

제철 설비 제작·가공업체인 태영이엔지와 진행한 '탱크 지금 제거 작업 기계화 과제'는 우수 사례로 거론된다.

지금(地金)은 공정 작업과정 중 탱크 커버에 튄 쇳물덩어리로, 주기적인 제거 작업을 요한다. 과거 지상 5m 높이의 리페어카로 수작업을 진행했던 포스코는 태영이엔지와 손잡고 기계화 전환에 착수했다.

2019년 포스코와 유압특수설비 제작 납품을 통해 이미 수작업을 기계화 한 경험을 갖고 있던 태영이엔지는 이를 바탕으로 해당 과제에도 참여했다. 수차례 공장시험과 기계 운전 숙련화, 피드백 청취 등 개선작업을 거친 결과 원격운전이 가능한 지금 제거 장치가 탄생했다.

관련 수치들은 크게 요동쳤다. 기계화 전환 이후 지금 제거 작업의 잠재위험 등급은 B에서 F로 하향 조정됐다. 그만큼 근로자들의 안전이 확보됐다는 의미다. 제거 작업 시간은 통상 150분에서 40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제거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간 2,3차 하도사로 제철 설비를 남품했던 태영이엔지는 해당 작업을 발판 삼아 포스코와 직접 계약을 맺었다. 태영이엔지는 앞으로도 유사 설비 및 공정 개선사업에 함께할 예정이다.

12년 간 성과공유액만 5조9000억원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2024.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2024.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과공유제는 크게 등록과 확인의 2단계 절차로 운영된다. 성과공유제 표준계약서에 따라 사전 계약체결을 체결하고 과제를 등록한 뒤 목표달성, 공동노력 관련 증빙서류와 과제수행내역을 첨부해 확인을 신청하는 식이다.

각자 상황에 맞춰 신제품·신기술개발, 해외동반 진출, 기술이전, 공정개선, 성능개선, 원가절감, 관리시스템개선, 서비스 용역개선 등을 꾀할 수 있다.

성과가 입증될 경우 동반성장 평가·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우대, 세제혜택(재단에 자금 출연 시), 수의계약 체결(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정부포상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2012년 4월 성과공유 확인제 시행 이래 성과공유제 종합관리시스템(BENIS)에 등록된 과제는 3만7984건, 확인과제는 2만816건에 이른다. 이를 통해 대기업, 공기업 등 611개 위탁기업과 1만9166개의 수탁기업이 총 5조9000억원(이상 11월 기준)의 성과 공유 실적을 거뒀다.

재단은 성과공유 아카데미, 과제코칭 등 제도 도입 기업에 교육·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우수사례 발굴을 통한 성과공유제 확산에 지속 노력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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