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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든 것을 차단하라' 시위, 도로 봉쇄·방화 등 전국 확산(종합)

등록 2025.09.10 18:29:26수정 2025.09.10 19: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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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행동의 날 맞아 전국에서 시위 진압 경찰과 격렬 충돌

시위 몇시간만에 시위대 약 200명 체포…8만 경찰 배치 불구 저지 실패

노선 버스 불타고 전선 손상으로 열차 운행 일부 중단돼

긴축 예산 등 프랑스 내 불평등에 대한 불만으로 자발적 확산

[마르세유(프랑스)=AP/뉴시스]10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모든 것을 차단하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사한 최루가스가 짙게 피어오르고 있다. 2025.09.10.

[마르세유(프랑스)=AP/뉴시스]10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모든 것을 차단하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사한 최루가스가 짙게 피어오르고 있다. 2025.09.10.

[파리=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프랑스 정부가 10일 '모든 것을 차단하라'는 구호 아래 전국적 행동의 날을 맞아 이례적으로 8만명의 경찰을 배치했음에도 불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도력과 긴축 정책에 분노한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방화하는 등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국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모든 것을 차단한다'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 어느 정도 국가 자체를 교란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브뤼노 리텔로 프랑스 내무장관은 시위 시작 몇시간 만에 약 20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와 봉쇄는 하루 종일 프랑스 전역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경찰 병력 배치에도 불구, 시위 저지는 실패했다.

리텔로 장관은 프랑스 서부 렌에서 버스가 불에 탔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전선이 파손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시위대가 "반란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8일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의회 신임투표에서 패배해 총리직에서 축출됐고, 하루만인 9일 세바스티앙 레코르뉘 국방장관이 새 총리로 임명됐다. 이와 관계없이 수많은 시위대가 프랑스 국가를 교란시키자는 온라인 호소에 응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모든 것을 차단하라'(Block Everything) 운동은 지난 여름 소셜미디어와 암호화된 채팅에서 탄력을 받았다. 봉쇄, 파업, 시위 등 다양한 항의 행동을 요구하는 이 운동은 주요 타깃 중 하나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2개월만에 4번째 총리를 임명한 가운데 시작됐다.

[파리=AP/뉴시스]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모든 것을 차단하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2025.09.10.

[파리=AP/뉴시스]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모든 것을 차단하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2025.09.10.

뚜렷한 지도부 없이 바이러스처럼 확산해온 이 운동은 바이루 전 총리가 퇴진 전 주장했던 긴축 예산에 대한 불만 뿐만 아니라 프랑스 내 불평등에 대한 더 광범위한 불만들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다.

10일 온라인에는 파업과 보이콧, 봉쇄 등 다양한 형태의 시위 촉구가 이어졌지만, 동시에 폭력을 피하기 위한 호소도 함께 이뤄졌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모든 것을 차단하라'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의 첫 임기를 뒤흔든 '노란 조끼' 운동을 연상시킨다.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교차로에서 눈에 잘 띄는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로부터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경제적 불의와 마크롱의 지도력에 대한 분노로 정치, 지역, 사회, 세대간 분열을 넘어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져나갔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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