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가 인수했다"…양지로 나오는 비상장주식 시장
증권플러스비상장 인수…블루오션 노린다
증플 비상장도 불확실성 제거…인가 준비 박차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주식 간편주문 서비스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이 비상장주식 거래에 뛰어들며 증권 사업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이미 60개에 달하는 증권사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장주식 시장 대신 이제 막 제도화 첫걸음을 떼는 비상장주식 시장을 공략해 핀테크 회사로서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거래량과 거래 종목수가 적어 '사각지대'로 불리던 시장에 빅테크 기업이 참전하며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 지분 70%를 취득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서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증플비상장은 두나무가 2020년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받아 규제 샌드박스로 운영하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하지만 두나무는 지난 7월 증플비상장을 물적분할,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 구조 및 경영 구조 변경 승인을 받고 사업체를 매각했다.
관련 법 개정에 맞춰 네이버페이가 증플비상장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선 9월 말 마련되는 '장외거래중개업' 인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간 규제 샌드박스로 제도권 밖에 있던 비상장주식 거래 중개 업무가 9월 말부터 라이선스업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의 진출로 투자자 편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네이버페이 앱 내에 비상장주식 거래 기능이 추가되면 투자자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간편하게 시세 확인, 정보 확인, 매매까지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가 비상장플랫폼을 인수한 배경엔 증권 사업 확대 전략이 깔려있다. 토스, 카카오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권 부문이 약했던 네이버는 증권탭을 신설하고 주식 정보, 콘텐츠, 주가 차트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말에는 증권사와 연계된 주식 간편주문 서비스도 열었지만 직접 매매 기능이 없다는 한계로 고객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
반면 비상장주식 거래는 아직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상장주식 거래가 증권사 영역이라면 비상장은 핀테크 기업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다. 현재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와 민간에서 운영하는 증플비상장, 서울거래비상장 등 3개뿐이다.
인가 요건도 상장주식 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시장 제도화 과정에서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네이버페이의 승부수라는 평가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을 덜어내게 됐다. 모회사 두나무가 올초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받아 신규 인허가가 불투명했던 탓이다.
플랫폼 내 거래량 절반 이상이 모회사 두나무 주식이 차지해 수수료 매출 쏠림이 있었던 점도 지적돼 왔다. 주식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해야 한다는 자본시장 원칙에 위배돼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를 받는다 해도 두나무 주식 거래 중개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증플비상장 인수 배경에 대해 "상장주식 거래 증권사는 50~60개사가 되는 반면 비상장거래는 이제 막 제도화되어가는 시장"이라며 "핀테크 사업자로서 이 시장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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